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은지
60일째라는 알림이 왔다.
60일 동안 글을 적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작가의 서랍에는 미처 정리되지 못한 글들이
제목도 붙이지 못한 채 쌓여만 갔다.
글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단순히 완성도에 대한
나만의 기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완성해보자'라는 마음가짐은
'아, 시간이 부족해'라는 핑계로 끝나고는 했다.
그 어떠한 핑계도 정답은 없었고 두려워졌다.
이러다 나의 모든 글과 나의 생각이 채
꺼내보기도 전에 사라질까 봐.
브런치의 알림이 오던 날 나는 나에게 물었다.
'무엇이 두려운가'
의미 없는 글이 될까 봐
내 마음에 차는 글을 쓰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질까 봐
두려웠던 것일까, 이것 또한 핑계인 것일까
그 어떠한 핑계들은 이제 담아두기로 했다.
그 어떠한 핑계들도
핑계가 되지 못하도록 글을 쓰기로 했다.
의미 없는 글이 되어도, 만족하지 않은 글을 쓰더라도
쓰지 않는 것보다 불행하진 않음을 알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