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으면 누가 날 위해 울어줄까?
가끔 생각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죽을 때 날 위해 울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얼마나 슬플까 생각했다.
나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으냐가
내가 인생을 잘 살았냐 못 살았냐를 가늠한
객관적 지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되레 내가 죽을 때 슬퍼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남아 있는 사람이 슬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선 조건은 된다.
결혼을 한 것도,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니.
우울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상당히 담백한 이야기다.
날 가끔 기억해 주면 좋을 따름이지
나 때문에 슬퍼하지는 말란 뜻이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또 오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