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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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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녀 Mar 17. 2024

내가 죽을 때 슬퍼할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죽으면 누가 날 위해 울어줄까?

가끔 생각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죽을 때 날 위해 울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얼마나 슬플까 생각했다.

나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으냐가

내가 인생을 잘 살았냐 못 살았냐를 가늠한

객관적 지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되레 내가 죽을 때 슬퍼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남아 있는 사람이 슬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선 조건은 된다.

결혼을 한 것도,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니.

우울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상당히 담백한 이야기다.

날 가끔 기억해 주면 좋을 따름이지

나 때문에 슬퍼하지는 말란 뜻이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또 오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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