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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낙네 Sep 08. 2020

지지대, 너를 빌리다.

이 나무의 이름은 스카이로켓 향나무입니다.
하늘로 로켓 발사하듯 날아갈 것 같아서 붙여진 이름인가 봅니다.

실제로 태풍이 올 때면 날아갈 것 같아 늘 긴장감 넘치게 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거센 바람이 불면 좌우로 사정없이 흔들립니다.
곧 쓰러질 것처럼 160도 각으로 휘청거립니다.

그렇게 우리와 함께 정원에서 거센 태풍을 견디며 자리를 지켜 준 대견한 로켓 나무입니다.

흔들흔들 거리며 어느덧 폭풍 성장했습니다.

무섭게 흔들리면서 견뎌낼 수 있었던 건 남편이 마련해준 지지대 덕분입니다

아마 그 지지대가 없었다면 벌써 이름처럼 발사됐을 거예요

누군가는 인생을 살면서 흔들려도 괜찮다고 하죠?
아니요.
흔들리다가 자칫 송두리째 뽑혀 버릴 수 있습니다.

태풍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도
거센 상처들이 몰아칠 때가 있죠.

흔들리도록 그냥 두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지지대 하나가 필요합니다
지지대 도움이 필요합니다
혼자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야 휘청이다 제자리를 찾습니다

혹시 흔들리는 걸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나요?
살면서 다 그렇게 흔들리고 사는 거야~라고 들었나요?

그대로 두면 폭삭 주저앉게 됩니다.
둘러보세요.
지지대가 어디 있는지 찾아야 합니다.
그 힘을 잠깐 빌려도 괜찮습니다.
기꺼이 지지대가 되어 줄 겁니다.

그것이 책이어도, 음악이어도, 사람이어도 됩니다

비로소 탈탈 털고 다시 힘을 내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훗날 그 지지대 덕분에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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