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온다. 화요일도 오고 수요일도 그리고 목요일, 금요일, 우리가 즐거워하는 토요일 일요일도 온다. 월요일은 무조건 온다. 우리가 월요일이라고 약속한, 달력에 적혀있는 그 숫자와 글자가 되어서 온다. 어느 날, 어느 시, 어느 때일 뿐인 그 월요일은 무조건 온다. 우리가 죽으면 오지 않겠지만 우리에 관념 안에서는 저 먼 미래에도 월요일이 온다. 갑자기 월요일을 누군가 없앤다면 그리고 모두의 생각에서 월요일이 사라진다면 월요일은 오지 않는다. 하지만 쉬고 난 뒤에 일을 해야 하는 그 고통스러운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게 월요일이다. 월요일이 오는 것을 온몸으로 막아도 온다. 월요일이 오는 게 나쁘지는 않지만 우리는 월요일을 싫어한다. 월요일이 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기분이 좋지는 않은 일이다. 하지만 필요한 일인 것은 맞다. 우리의 불행도 온몸으로 막으려 하지만 올 때가 있다. 기분이 좋고 나쁘고에 문제가 아니라. 오는 게 맞다. 월요일처럼 화요일도 오는 게 맞고 일요일까지 지나가는 게 맞다. 그저 지나가는 바람이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오는 게 맞다는 것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어떻게 바라보냐의 차이이다. 일어나지 않을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불행을 긍정하라는 게 아니다. 냉철해져야 한다. 즐거운 금요일이 왔지만 다시 월요일은 온다. 삶이 지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단조롭지만 언젠간 내가 모르는 불행도 기쁨도 온다. 우리가 신이 아니기에 사방에서 오는 수많은 사건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래도 온다. 나를 통과하고 지나가서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간다. 불행이라는 것도 기쁨이라는 것도 없는 것이고 어느 때, 어느 날, 어느 뿐이다. 어떤, 어느, 무엇, 때, 찰나, 시작, 끝 밖에 없다. 그러므로 월요일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