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이제야 May 30. 2022

워라밸이 뭐예요?

회사를 다닐 땐 필요했고, 지금은 아닌 것

워라밸을 내던져도 그럭저럭 (차라리)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국내의 일은 보편적인 회사들의 출퇴근 사이클에 맞춰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필사적으로 쉬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남는 시간에 내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일(독립출판물 만들기), 거의 매일 쌓여 있는 해외 외주 일을 해치우는 데에 재미 들려 있다.

번역을 한 자라도 더 보고, 타이포도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데에 시간을 쓰는 것이 용인되며, 그렇게 쓴 시간들은 온전히 나의 수입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완벽한 시간의 노예, 자본주의의 노예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은 떨칠 수 없지만, 이 상태에서 또 어떻게 더 나은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인지는 계속 고민을 해 보자.)


워라밸이 뭔가요. 멘탈 다이만족구.


워라밸은 베네핏이 좋지 않은 (혹은 막상 들어가 보니 맞지 않는) 회사를 다닐 때에 필요했던 거였다.


회사를 다닐 땐, 체념해야 하는 부분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상태와 맞바꾼 만큼의 반 이상이라도 충족이 되어야 내가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 받아들여질텐데 말이다.


결정권과 책임이 온전히 내 선택에 달린 지금은 오히려 자율성이 주어졌음에도 자유를 찾지 않게 된다.

언제든 워라밸을 선택할 수 있다는 명확한 가능성, 휴식을 선택하면 그만큼 수익은 멈춰 있지만, 반대로 내가 일을 열심히 한 시기에는 반드시 다음 주기를 대비할 수입으로 돌아온다는 점, 그리고 실제로 선택(과 그네 따른 체념)에 따라 내가 여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한 체감이 주는 긍정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인간, 뭘까.

매거진의 이전글 나에게 주는 15분간의 휴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