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워치를 산지 얼마 안되었을 때의 일.
1분 일어설 시간이라고, 가끔 알림이 뜬다. 초반엔 무시하고 할 일을 했다.
시안 한 건을 마무리 했지만 왜인지 온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일이 일단락 되었지만, 아직 레이스에서 내려오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어딘가 시원하지 못한 마음을 안고 연휴 내내 냉동 전을 구워 잔뜩 집어 먹고서는 빈백에 누워 있다가 결국 마음이 초조해져 마름에 걸렸던 일을 해결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먼지 털기.
좁은 책장 옆에 걸어 두었던 하늘색 일회용(이지만 반영구적으로 쓰고 있는—애초에 청소를 거의 매일 하면 청소 도구도 심하게 더러워질 일이 없다!) 먼지털이를 집어 들고 찜찜한 구석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털어낸 곳은 몇 주 전부터 계속 신경 쓰이던 선풍기 버튼 부분.
며칠 동안 눈에 거슬리던 작고 검은 무언가와 먼지 꺼풀이 사라졌다. 속이 시원했다.
이사 와서 한 번도 쓰지 않은 가스렌지 주변도 털고, 제습기와 이동식 에어컨의 표면도 쓸어 주었다.
애플 워치에 또 알람이 울렸다.
“잘 하셨습니다. 1분 일어서기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1분 동안 꽤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