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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세스 윤 Aug 22. 2024

결론은, 단순하게 살자.

지난 글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한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나는 내 감성적인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느꼈지만,

사실 어떤 쪽이든 지나치게 많은 생각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감성보다 이성이 효율적이고 건설적일 것 같지만,

이성적인 생각도 지나치게 많아지면 결국 부담이 된다.



딸의 수학문제를 가르치다가 남편에게 배운 것이 있다.

방대한 분량의 양을 학습할 때,

처음부터 하나 하나 모든 원리를 이해하면서 나아가는 것보다

일을 모듈식으로 단순화시킨 뒤에

큰흐름을 이해한 다음 각 모듈의 세부원리를 하나씩 알아가는것이 훨씬 더 빠르게 학습하는 방법이다.



인생을 풀어가는 방식도 비슷한 것 같다.

요즘은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주어진 역할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수행하려면 수많은 정보와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럴 때일 수록 큰 지도를 설계해 두고 지금해야 할 일 하나에 집중하도록 단순화시켜야 한다.

단순하다는 것은 대충이 아니다. 오히려 계속 다짐하고 지켜야할 지침이다.





중년과 단순함의 상관관계


중년이 되어 장점아닌 장점이 있다면

감각이 둔해져서 감정의 기복이 줄어들고

체력적인 한계를 자각하고 삶을 단순하게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40대에 단순함을 받아들이는 것은,

삶의 여유 공간을 만들어 더 큰 평화와 풍요로움을 준다.



나이가 들면서 우선순위와 관점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대규모 사회 집단을 유지하기보다는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어 우정을 더욱 진실되게 만든다.

단순한 승진보다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경력 목표가 명확해진다.

또한 지출에도 패턴이 잡혀가 재무 관리가 더욱 쉬워지며, 저축 및 예산 책정에도 요령이 생긴다.



사람들은 중요한 전환점에서 삶을 단순화하고 싶어한다.

삶의 주기로 본다면 중년기, 40세에 들어서면 다들 비슷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증가된 책임을 관리하려는 욕구로 인해 일상을 간소화하고 삶의 복잡성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려 한다.

스트레스, 직장에서의 위치 변화, 또는 자녀의 탄생 같은 인생의 주요 사건이 이런 욕구를 더욱 촉발한다.

궁극적으로 보다 의미 있고 균형 잡힌 삶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서도, 일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데이터가 쌓였다.

그간의 경험은 진정으로 중요한 것과 버릴 수 있는 것을 식별하여 일상과 습관을 단순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게 한번쯤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성취, 가치 및 목표를 재평가하고

삶의 복잡성 속에서 명확성과 평화를 추구하게 된다.





생각도 주변도 단순하게


어찌보면 단순하게 산다는 것은 물건을 정리하는 것과 결이 비슷하다.

잘 정리된 환경이 통제력과 질서를 만들어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여주듯이,

잘 정리된 마음은 차분하고 가볍다.

소지품을 줄이듯, 최대한 비우는 것.

단순해지면 불필요한 부담에서 벗어나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물건 정리를 할 때 엄격한 분류에 따라 상자에 분류하는 것 이외에,

'아무거나 막 넣는 자유로운 박스'가 하나 있으면 좋다.

그렇게 유연한 공간을 만들어두면 특정 범주에 딱 들어맞지 않는 항목을

보관할 수 있으므로 나중에 구성을 자유롭게 조정하고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카테고리를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을 방지하여 작은 결정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할 일은 많지만 시간이 없을 때,

머릿속에 '아무거나 박스'가 필요하다.

이 정신적 자유 상자는 긴급하지 않은 일을 일시적으로 미뤄두어,

부담을 줄이고 당장 우선순위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어느정도는 미래의 내가 잘 해낼 것이라 믿고,

모든 것에 즉각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나 자신을 반죽처럼 너무 얇게 퍼트리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지금은 에너지를 저축하고, 나의 몸과 마음이 좋은 미래에 나머지를 해결해가자.



인생에서 감당해야 할 다양한 책임을 고민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

필요한 일을 마치고 나면 그냥 잘 한 일에 대해 마음편히 만족할 순 없을까?

아직 남아있는 것에 연연하기 보다는,

내가 앞으로도 나의 더 큰 책임을 이행하는 데에 점차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그래야 스트레스도 줄고 당면한 업무에 집중함으로써 오히려 책임있는 행동이 가능해진다.





어떻게 단순해질까?


핵심은 방법론보다는 단순하게 산다는 삶의 모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단순하게 살기 위해 삶의 모토로 다짐하게 되는 말들이 있다.



우선, 한번에 하나씩만 하자.

모든 걸 한번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그때 그때 결정하고 해결하자.

한 번에 한 단계씩 접근해야 시기적절한 결정을 내리고 빠르게 쳐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둘째, 깊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자.

항상 시작하기 전 계획과 이론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만,

그것을 테스트하고 개선하고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행동을 통해서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리 생각해봐야 무의미한 걱정이 되어버린다.

더욱이 머릿속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발견하려면, 자기가 몸을 움직여서 알아가야 한다.



단순해지는 연습조차도 생각이 아닌 행동으로 단련해야 한다.

나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을 좋아한다.

한번이라도 움직이면 하나라도 정리가 되어가기 때문이다.

뭐라도 하면서 움직여야, 쓸데 없고 단순한 일들이,

어렵고 중요한 일들을 가능하도록 만들어 준다.



셋째, 자신을 믿자.

나는 종종 남들의 조언이나 사회적 기준에 휩쓸려 불안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단순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곧 자신이 내린 결정과 선택을 존중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이 있을 때, 불필요한 고민과 걱정은 줄어들고 삶은 더욱 단순해진다.






단순하게 사는 것은 단순히 삶을 쉽게 만드는 것을 넘어서, 내면의 평화를 찾는 여정이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삶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은 어쩌면 가장 큰 도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에 하나씩,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며,

필요 없는 것을 버리고, 자신을 믿는다면 점차 단순한 삶을 실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모토를 통해 나의 40대는 좀 더 가볍고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해가길 바란다.






ps - 방금 이 글에서도 필요없는 문장들을 많이 빼냈다.

결국 단순해진다는 것은,

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많이 생각한 끝에 최대한 핵심으로 간결하게 줄인게 아닌가 싶다.

자신의 가치관으로 핵심으로 줄여놓은 그 모토를 지침으로 삼아,

더 이상은 잡념으로 고민하지 않고 중요 핵심 노트만을

항상 몸과마음에 지니고 다니며 가볍게 꺼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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