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6. 암보니 동굴(탕가)]
[탄자니아 #6. 암보니 동굴(탕가)]
완벽한 암흑을 경험하고자 하는 자, 암보니 동굴로 가라!
암보니 동굴은 동 아프리카에서 가장 광범위한 석회암 동굴이다. 이 동굴은 탄자니아 탕가시 북쪽의 탕가-몸바사 도로에서 8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 동굴들은 쥐라기 시대에 약 1억 5천만 년 전에 형성되었고 그 크기가 234 제곱 킬로미터에 달한다. 동굴은 모두 10개가 있지만 안내원이 딸린 여행에는 단 한 개만이 사용되고 있다. 이 동굴의 이름은 ‘오살레 오탕고’인데 이는, 탕가니카 자유를 위해 자유 투쟁을 했던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의 이름이란다.
동굴로 가기 위해선 마푸리코 마을 쪽으로 가야 한다. 갈 때는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스탠디(Standi*/위치: Barabara ya 7)로 가서 달라달라(Daladala**)를 이용한 후 보다 보다 (Bodaboda***)를 타거나 서 있는 곳 근처에서 보다보다를 잡아타고 직행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교통수단에 따라 다르지만 30~45분 정도면 도착 가능하다. 동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거주허가증 보유자의 경우, TZS 10,000을 내면 되고 외국인은 TZS 20,000 내외를 지불해야 한다. 입장료를 지불하면 가이드 한 명이 동행하고 동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구경할 수 있다. 기본 동굴, 킬리만자로 축소판, 박쥐, 다양한 유사 모형 등으로 나름의 구역이 정해져 있어 그에 맞는 설명을 들으면서 감상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아주 옛날부터 동굴 주변에 살고 있던 세게주족, 싸 암바족, 본데이족, 디고족**** 등의 기도 장소로 이용되어 왔다고 전해지는데 동굴 탐험 중에는 그 잔해들도 직접 볼 수 있다. 동굴 탐험이 끝난 뒤 가이드에게는 별도의 팁을 줘야 한다. 고용된 인력이 아닌 봉사자가 가이드로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Standi: 버스 정류소의 Bus Stand를 의미한다. 스와힐리어(탄자니아 국어)는 영어 뒤에 i를 붙여 쓰는데 Stand에 i를 붙인 형태다. 예를 들어, card를 kadi로 사용하는 것처럼 거의 자음으로 끝나는 모든 영어 단어에 i를 붙인다.
**달라달라: 대중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봉고차를 개조해서 만든 버스 형태의 교통수단이며 거리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탕가 기준 기본요금은 TZS 400이다.
***보다 보다: 빨리 쾌적하게 가고자 할 때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오토바이에 운전기사와 함께 착석(?)하는 형태인데 타기 전 거리에 따라 흥정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단골 삐끼삐끼(보다 보다의 운전기사를 이르는 명칭.)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다. 탕가 기준 기본요금은 TZS 1,000이다.
****탄자니아는 120여 개의 종족(종족이 맞느냐 부족이 맞느냐 여러 이견이 있었지만 외대 동아프리카학과에 따르면 종족이 맞는 표현이란다.)으로 이루어진 종족 국가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가이드가 ‘잠시 손전등을 끄겠습니다.’하고 손전등을 꺼버린 다음이었다. 정말 암흑! 사전적 의미의 암흑이 아닌 진짜 암흑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빛이란 빛은 다 차단된, 일상에서는 마주 할 수 없는, 완벽한 암흑의 공간. 무더운 날씨를 가진 탕가이지만 동굴이 뿜어내는 차가운 기운과 합쳐져 서늘한 기분이 들게 하는, 하지만 무섭다거나 그런 감정이 아닌 無의 그 어떤 것이었달까. 내게는 꽤 인상 깊은 경험이었다.
이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동굴, 한 번 가보고 싶지 않은가!
2018.2.15일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