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윤- 제2강, 사진 집중 묘사하기
(수정 후)
처음 봤을 때 내 눈안에 들어온 것은 바다와 하늘과 소나무 그리고 행복한 멤버들이 담긴 사진이었다.
이 사진을 잘 설명해주는 단서는 작은 휘장이다. 단합된 소속 단원을 설명하기 위해 누군가가 심혈을 기울여 이 플래카드를 마련한 게 틀림없다. 동기들의 의견을 모아 마련했을 문안과 글씨와 그림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정성과 기지를 다해 마련한 글귀가 툭 도드라지며 단번에 그들을 설명해준다. 모든 멤버가 조화롭게 포즈를 취할 때 이 휘장이 오른편으로 살짝 비켜나 자리한 것도 작은 배려로 보인다.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를 배경으로 한 사진 한장.
멀리서 잡은 구도가 예사롭지 않은게 이 사진을 찍은 이의 감각은 탁월함 그것이다.
이 사진을 잘 설명해주는 또 다른 단서는 멀리 내려다보이는 수평선과, 같은 톤으로 하늘에 걸린 구름과의 조합이다. 해안에서 수평선까지의 거리를 헤아리는 것은 하늘과 맞닿은 구름으로 인해 쉽지 않으리.
이 사진을 잘 설명해주는 가장 중요한 단서는 여자와 적당히 배열을 맞춘 남자들에게서 알 수 있다. 부부 동반은 아니고 그렇다고 어느 초등학교 동창 같지도 않다. 하지만 그 이상의 에너지가 엿보인다.
여자들 다섯이서 기념사진을 찍은 바로 다음 순간 단체사진에 합류했을 멤버들이 다정하다.
전체 구도속의 소나무 한 그루는 이 사진을 어느 사진전에 출품하고 싶을만큼 느낌이 남다르다.
이들은 어디를 들러 이곳으로 온 것이며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누군가의 제안에 의해 이곳에서 휘장을 펼치고 도열해서 기념식을 하는 것인가?
점심때 쯤, 해는 중천이고 봄 기운 때문인지 사진 전반에 따듯한 온기가 배어난다.
기념촬영을 하기 전, 벤치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던 동기는 집에 있는 부인에게 사진 한 장쯤 보내고픈 마음을 가졌으리. 그건 어느 누구도 그럴만큼 그들은 모두 애처가일 것이다.
이들은 내년에도 그 다음해도 이런 사진에 찍히면서 함께 여행할 것이다.
봄날, 평일에 이런 나들이를 하는 것으로 보아 퇴임한 시니어로 보인다. 어떤 연유로 어떻게 뭉쳐 이런 날을 마련했을까. 우리는 앞에서 힌트를 얻을수 있다.
노노스쿨.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SK의 사회공헌학교다. 봉사를 모토로 모인 시니어들의 집합이다.
이리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을 보면 이들은 무한 긍정의 군단이다.
노노의 정원이 20명인 것을 보면 전원이 참석했을 것이다.
어느 분이 나서서 기록을 남겼을지. 이 날을 위해 미놀타 하나쯤 휴대하는 수고는 감내했으리.
이 사진을 보면 흐뭇한 감정과 응원의 기운을 느끼는 건 그 때문이다.
오른편 브이자 아저씨의 익살스런 기운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 옆자리의 아저씨의 은근한 미소는 정열적이다. 그러고 보니 모두가 진정으로 이 날을 즐기는 형상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더 익어갈 것이다.
퇴임한 시니어들의 이런 나들이는 또래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들도 안다. 그러함에 감사하고 소명의식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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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전)
차정윤- 제2강, 사진 집중 묘사하기
이 사진을 봤을 때 먼저 들어온 것은 바다와 하늘과 소나무 그리고 행복한 멤버들이다.
이 사진을 잘 설명해주는 단서는 작은 휘장이다. 단합된 소속 단원을 설명하기 위해 누군가가 심혈을 기울여 이 플래카드를 마련했을 것이다. 아마도 동기들의 의견을 모아 마련된 듯 문안과 글씨와 그림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정성과 기지를 다해 마련한 글귀에는 단번에 그들을 설명해준다. 모든 멤버가 조화를 이룰 때 이 휘장이 오른편으로 살짝 비켜나 자리한 것도 작은 배려일 것이다.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
멀리서 잡은 구도가 완벽한 이 사진을 찍은 이는 사물을 보는 눈이 탁월함이 틀림없다.
이 사진을 잘 설명해주는 또 다른 단서는 멀리 내려다보이는 수평선과 같은 색 톤으로 하늘에 걸린 구름과의 조합이다. 아마도 해안에서 수평선까지의 거리를 헤아리는 것은 하늘과 맞닿은 구름으로 인해 쉽지 않으리.
이 사진을 잘 설명해주는 가장 중요한 단서는 여자와 적당히 배열을 맞춘 남자들에게서 알 수 있다. 부부 동반은 아니고 그렇다고 어느 초등학교 동창 같지도 않다. 하지만 그 이상의 에너지가 엿보인다.
여자들 다섯이서 단체 사진을 찍은 바로 다음 순간 합류한 일행인 듯 보인다.
아무튼 이들은 이른 봄쯤 단체 나들이를 나선 게 분명하다.
전체 구도속에 소나무 한 그루는 이 사진을 어느 사진전에 걸고 싶을만큼 욕심이 나게 한다.
이들은 어디를 들러 이곳으로 온 것이며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누군가의 제안에 의해 이곳에서 휘장을 펼치고 도열해서 기념식을 하는 것인가?
아마도 점심때 쯤, 해는 중천이고 봄 기운 때문인지 사진 전반에 온기가 배어난다.
기념촬영을 하기 전, 아마도 벤치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던 동기는 집에 있는 부인에게 사진 한 장쯤 보냈을 것이다. 그건 어느 누구에게든 해당될 수 있을만큼 그들은 모두 애처가로 보인다.
이들은 아마도 내년에도 그 다음에도 이런 사진에 찍히면서 함께 여행할 것이다.
봄날, 평일에 이런 나들이를 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퇴임한 시니어로 보인다. 어떤 연유로 어떻게 뭉쳐 이런 날을 마련했을까. 우리는 앞에서 힌트를 얻을수 있다.
노노스쿨.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SK의 사회공헌학교다. 봉사를 모토로 모인 시니어들의 집합이다.
이리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을 보면 이들은 무한 긍정의 군단이다.
오늘도 노노의 정원이 20명인 것을 보면 모두 전원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어느 분이 나서서 기록을 남겼을지. 아마도 이 날을 위해 미놀타 하나쯤 휴대했음이 틀림없다.
이 사진을 보면 흐뭇한 감정과 응원의 기운을 느낀다.
오른편 브이자 아저씨의 기운이 느껴진다. 그 옆자리의 아저씨의 은근한 미소는 정열적이다. 그러고 보니 모두가 진정으로 이 날을 즐기는 멤버이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이들은 더 익어갈 것이다.
퇴임한 시니어들의 이런 나들이는 또래에게 부러움을 살 것이다. 이들도 안다. 그러함에 감사하고 소명의식을 느끼는 것이다.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