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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logue Feb 13. 2021

2. 이자율이 경제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면…

(후딱 보는 세계 경제위기의 역사와 이율 조절)

돈의 역사 2권의 책을 읽고 근대 인류 역사에서 버블이 터지는 원인과 결과에 대해 최대한 간단히 정리해보려 한다. 


1929년 대공항 – 1987년 블랙먼데이 – 1991년 일본 자산버블 붕괴 – 2008년 세계 금웅 위기



역사적 경기 침체는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될 수 없고 대부분 사후 해석이라 지나고 보니 전문가들이 차트 들이대면서 설명하는 게 맞아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이율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도 사태의 단순화를 위해 내가 겨우 이해한 바를 적어본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영화 <The Big Short> 그렇게 여러 번 보고, 책 <Fault Line>을 여러 번 읽어 보는 이유는 나도 투자시장에 뛰어든 사람으로서 두려움도 있고,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준비하고 싶어서이다. 만약 버블이 생긴다면 부디 알아차릴 수 있기를…




1929년 미국의 대공항은 미국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그 시작은 1차 대전으로, 미국은 유럽에 물자 팔아먹으면서 경제 호황을 맞이한다. 거기다 승전국이 되면서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바뀌면서 20세기 대빵이었던 영국을 제끼게 된 시기로 1차 대전은 미국을 지금의 세계 1위로 만들어준다. 당연히 경기 호황으로 투자가 폭발하고 길거리 구두 닦는 소년도 주식 이야기를 하던 시기.


경기가 과열되면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높여서 물가를 잡는다. 그런데 미국 이자가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투자금이 더 몰리고 거품이 더 커진다. 어쩔 수 있나 이자 또 올리고, 투기가 꺾기기 시작하는데 그 당시 레버리지 만땅 땡겨서 투자한 사람들 골로 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주식이고 부동산이고 거품이 빠지고 경기가 악화되기 시작하면 정부는 즉시 금리를 대폭 인하해서 폭락을 막아야 하는데 금본위제 때문에 이자를 낮추면 금이 해외로 유출될까 봐 이자를 못 낮추고 있었던 거지. 그러면 구제금융 하고 양전완화해서 은행들 파산을 막아야 하는데 금 보유량에 따라 화폐를 유통할 수밖에 없어서 돈도 마음대로 못 찍어내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거지. 

통화공급 안되지 경기 침체되지 실직률 올라가지 거기에 디플레이션 발생하니까 이건 뭐 그냥 다 죽어야 할 판이 된 거임. 


(아… 진짜 짧게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게 이나라 저나라 힘들어지고 독일은 하이퍼인플레이션 일어나고 여기저기서 죽는다 죽는다 하니 히틀러가 등장해서 2차 대전함 하고 미국이 막강 파워로 자리 잡으면서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 (전에는 영구 파운드가 기축통화) 자리잡음. 


그러다가 한국 전쟁하고 베트남 전쟁하고 옆에 있던 일본이 대박을 침. 80년대 일본의 부는 한국인의 피로 이뤄졌다고 봐도 무방함. 일본이 2차 대전으로 엄청난 기술력과 설비를 가지고 있는데 무역흑자가 엄청나면서 좋은 물건들 해외에 싼값에 많이 팔아먹으니까 미국이 심술 나서 일본 엔화 가치를 올려버리는 플라자 합의를 함. 요게 1985년.


그러면서 수출이 주춤해진 일본은 그동안 축척해둔 자본들이 주식 부동산 시장으로 돌기 시작함. 그와 함께 미국도 무역흑자가 발생하면서 투자 과열이 발생하니까 87년에 미국에서 이자를 올려서 물가를 잡으려고 했는데 경기를 다 잡아버림. 주식 폭락하고 블랙먼데이 발생하는데, 과거에서 배운 교훈으로 이자 팍 내리고 금방 수습함. 거기에 1971년에 닉슨이 우리 이제 금태환 안해 그러면서 달러도 마음대로 막 찍어 낼 수 있었음.

 

일본이 경기과열되는 것 같아서 86년에 이자 올리려고 했는데 미국이 먼저 이자 올려버린 거라. 그래서 타이밍 놓치고 있는데 87년 블랙먼데이 때문에 미국이 다른 나라 보고 경기부양해야 하니까 이자 올리지 마 그러니까 일본은 거품이 자꾸 커지는데 방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됨.

 

그러다 89년에 이율 2.5%에서 3.25%로 올렸는데 투기가 꿈쩍도 안 함. 그래서 뭐 90년도에 6%로 때려 버리니까 폭망이 시작됨. 그럼 당연히 이율 낮추고 빨리 진정시켜야 하는데, 당시 오일쇼크 오면서 유가상승으로 물가 상승 같은 가림막이 처지니까 일본 중앙은행이 보기에 계속 물가가 오르거든. 

그래서 주식시장 폭망 하는데 그냥 이자 안 낮추고 계속 버틴 거지. 그렇게 천천히 내리다가 고배 대지진이 왔네….. 노령화로 국가 재정은 불안한데 부가세도 올리고 2002 월드컵도 일본이 혼자 하려고 했는데 한국이 반가져가고 4강 올라가면서 해택도 못 보고 동일본 대지진 오고…. 2020 올림픽으로 또 어떻게 해보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왔네…. 그렇게 잃어버린 30년이 기약 없는 블랙홀이 됨. 


그러니 일본 정치인은 자기들이 말아먹은 경제를 탓할 대상이 필요했고 그게 한국인이 됨. 한국이 빨갱이 핑계로 표 받아먹는 거랑 같은 맥락이지. 저번 편에도 언급했든 인류 역사는 언제나 마녀가 필요함. 그 대상은 언제나 사회에 힘없는 약자나 옆에 가만있는 선량한 사람이 지목되는 거고.


그러다 동아시아 금융위기 (IMF사태)도 오고, 닷컴 버블도 오고, 911도 일어나고 아프간전, 이라크전 이러면서 모든 금융위기의 아버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터짐. 요건 너무 길어서 3부에. 양적완화도  해야 하는데, 아마 4부가 될 듯. 



-번외-

이율이라는거는 정책이율 - 예금이율 - 채권이율 - 대출이율 뭐 이런식으로 올라가는데,

정책이율은 은행이 예금준비율에 따라 중앙은행에 돈맞겨놓고 받는 이자율이라고 함. 은행은 예금 받아서 대출내주고 이자 차익으로 먹고 사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돈을 창조해내는 시스템. 


현재 호주는 코로나 사태로 정책금리가 0.1%로 역사에서 가장 낮음. 덕분에 대출이자도 낮아서 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경기는 안좋은데 부동산은 올라가는 상황이 됨. 그래서 다들 이자가 올라갈까봐 걱정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올라가겠지만, 중앙은행에서 3년동안 안올릴게~ 발표했고 만약 올린다해도 역사에서 보듯 팍올리면 다 죽거든. 그래서 3년이 지나도 천천히 올리지 않을까 싶음. 


물론 물가가 안정빵인 2~3%로 보다 더 빨리 올라가고 집값이 연간 상승율 10%넘는 과열 조짐이 발생하면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자율만 따지고 볼땐 향후 몇년은 걱정없음. 


하지만 언제나 비대해진 현대 금융시스템은 아무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거. 그래서 안티프래질 해져야함.


Perth는 참 아름답고 평화로운 도시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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