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은 단순히 한 관절에만 존재하는 근육도 있지만(단관절근육, one-joint muscle), 관절 두 개를 넘나드는 근육도 존재한다(이관절근육, two-joint muscle). 특히나 어깨에는 이관절근육이 많기 때문에 전완골까지는 알고 있어야 원활한 설명이 가능하다. 필자도 근육 그림을 빨리 그려서 근육들의 이름을 빨리 알려주고 싶지만 꾹 참고 전완골 근육을 그리고 오는 길이다. 다음 글에서는 진짜로 근육을 가지고 오겠다.
오른쪽 상완골(Humerus)의 하단부 구조
저번 글에서는 상완골의 상단부에 위치하는 부분들의 이름을 알려줬었고, 이번엔 하단부의 이야기를 하겠다.
쭉 내려와서 가장 하단부를 보면 양쪽으로 튀어나온 부분이 보인다. 해부학적 자세(Anatomical position)에서 몸 쪽에 있는 것이 내측상과(복사뼈 과踝, Medial epicondyle), 바깥쪽에 있는 것이 외측상과(Lateral epicondyle)다. 골프엘보(Golfer's elbow), 테니스 엘보(Tennis elbow)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골프엘보는 내측상과에 염증이 생긴 내측상과염(Medial epicondylitis)의 별칭, 테니스 엘보는 외측상과에 염증이 생긴 외측상과염(Lateral epicondylitis)의 별칭이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너무 재밌어서 분량이 길어지므로 다음에 팔꿉관절 편에서 얘기하겠다. 외측상과(Lateral epicondyle)의 위에 보면 요골이 장착되는 홈이 하나 있고(요골와, Radial fossa), 내측상과(Medial epicondyle)의 위에는 척골(Ulna)의 구상돌기(갈고리 구鉤, Coronoid process)가 들어가는 홈(구돌와, Coronoid fossa)가 존재한다.
후면부에는 흔히 팔꿈치라고 부르는 주두(팔꿈치 주肘 머리 두頭, Olecranon)가 끼워지는 주두와(Olecranon fossa)가 있다. 조금 더 원활한 팔꿉관절(Elbow joint)의 움직임을 위해 윗팔뼈의 제일 아랫면에는 도르래 모양의 구조물(활차, Trochlea)이 있고, 이는 범위가 넓어 앞뒤 모두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 활차(Trochlea)라는 부분이 있어서 우리가 원활하게 팔꿈치를 구부리고 펼 수 있다.
요골(Radius)과 척골(Ulna)
전완은 요골과 척골로 이루어진다. 바깥쪽에 있는 것이 요골(Radius), 안쪽에 있는 것이 척골(Ulna)이다.
요골(Radius)의 가장 상단부는 요골두(Head of radius)이다. 요골두에서 아래로 조금 내려오면 오름처럼 솟아 있는 것은 요골 조면(Tuberosity of radius)이라 부르고 여기에 이두근(Biceps brachii)의 힘줄이 붙는다. 그리고 가장 아래로 내려오면 구래나룻처럼 나와있는 경상돌기(줄기 경莖 형상 상莖, Styloid process)가 있다. 경상도랑은 관련 없다.
척골의 머리(Head of ulna)는 요골과 반대로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다. 척골에도 경상돌기가 있다. 가장 위에는 아까 언급했던 활차(Trochlea)가 결합되는 활차절흔(Trochlea notch)이 있다. 그리고 후면에 보면 우리가 팔꿈치라고 부르는 주두(Olnecranon)가 나온다.
팔꿈치를 굽힐 때 활차(Trochlea)의 모습
가끔 책상에 팔꿈치를 잘못 찍혀 팔이 지이잉 하면서 팔을 부여잡고 잠시 동안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경험을 하는데 이는 주두(Olecranon)와 내측상과(Medial epicondyle) 사이로 지나가는 척골신경(Ulnar nerve)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손으로 두 구조물 사이를 만졌을 때 탕탕 튕기는 그것이 척골신경이다. 척골신경이 찍혔을 때 단순히 팔꿈치만 아프진 않았을 것이다. 제대로 찍혔다면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약간의 저린감이 느껴진다. 두 손가락의 감각신경은 척골신경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학창 시절부터 척골신경의 담당 범위를 이 날을 위해 몸으로 예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