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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솔 SANSOL Jan 07. 2022

다가오는 설, 어떤 선물이 좋을까?

혹시 쓰레기를 주는 것은 아닌지 점검

다가오는 설, 어떤 선물이 좋을까?


과거와 달리 위태로운 기후위기 속 필환경이 요구되는 시대, 어떻게 하면 쓰레기 없이 지혜로운 명절 선물을 준비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을 함께 해보자.


ⓒ 식품음료신문, 꽉 차게·재사용 용이하게···식품·유통가 추석선물세트 ‘친환경 바람’


#1 어느 날, 선물이 준 질문

까치설날이 지나면, 진짜 우리 설날이 온다. 설날에는 생필품부터 청과물, 육류, 해산물 등 다양한 것을 주고받는다. 선물은 그 문화권이나 시대에 따라 선물을 주고받는 맥락 등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요즘에야 선물은 특별한 날을 축하하고 평소에 갖고 싶었던 것을 마련해주는 의미가 크지만, 옛사람들에게 선물은 일상을 유지케하는 하나의 경제방식이었다고 한다. 화폐 경제가 발달하지 않았던 근대 이전에는 일상에서 소용되는 물건을 물물교환이나 직접적인 제작으로 충당하였고, 이러한 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 증여의 형태가 아니면 살아가기 쉽지가 않았다. 조선시대에는 경제적 도움을 넘어 사회적 상징을 함축하게 되었다고 한다.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이 상징적 의미를 공유하고 있어 선물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사실 명절 선물을 구입해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돈만 있다면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적당한 선물을 고르면 된다. 하지만, 선물 고민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취향에 나의 가치관이 합쳐지기 때문이다. 필자는 항상 이 두 가지 충돌 때문에 항상 엄청난 고민에 빠진다. 정말 좋은, 이왕이면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선물을 주고 싶은 것이다. 그러다 지쳐 중간 어디쯤에서 합의를 보고 상대방이 더 좋아할 것 같은 선물을 구매한다. 하지만 이렇게 선물을 주고나면 나의 진정성 있는 감사의 인사와 가치관이 담기지 않은 기분이 들어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찝찝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는 작가님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그 분이 평소에 손님을 초대하면 얼마나 신경을 써서 준비하는지 아는지라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워낙 자신만의 철학과 삶의 태도가 분명하신 분이시기에 한참을 고민하다 소소하지만 실용적인 선물을 준비해 짧은 쪽지와 함께 선물했다. 예상치 못한 선물에 당황을 하신건지, 아니면 선물이 필요하지 않아서인지는 모르지만 당신은 상대를 진정으로 잘 알고 이해하기 전까지는 섣불리 선물을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그후 이 대화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래서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았다.      



#2 선물이란 무엇이고 ‘왜’ 주고받는 것일까?      

선물의 사전적 정의는 ‘남에게 어떤 물건 따위를 선사함. 또는 그 물건’이다. 하지만, 선물에 대한 정의와 의미는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선물의 의미는 자라오면서 조금씩 변했다. 학창시절에는 인기의 척도였으며, 20대 초반에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수단이었고 현재는 상대방의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파악하고 헤아려 건네는 소중한 감사의 인사다.      


여러분에게 선물은 무엇인가? 어떤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설이나 명절에 주는 선물은 조금 더 사회적 맥락의 의미가 포함된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자본 가치가 때론 내 마음의 크기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 진심과는 다른 오해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았을 때 행복해지는 이유는 단순한 물질적 가치를 넘어 그 사람이 선물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고민을 하고 또, 시간을 내서 전달해주는 모든 과정의 흔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이러하다. 선물할  생기는 포장 쓰레기를 줄이려고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한 재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근본적으로 물질적인 선물을 주고받는 빈도를 줄이는 것이다. 대신 상대방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갖고 적당한  정성이 담긴 나의 시간과 삶의 태도를 함께 선물하는 것이다.





이번 다가오는 설에는 가족, 친구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단지 물질적인 선물뿐 아닌 나의 마음이  눌러 담긴  편지를 함께 전달하는 것은 어떨까.  

   







*참고문헌 : 선물의 문화사/김풍기/느낌이있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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