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땅을 밟지 않고
사는 사람 있을까
한 번도 강물을 마시지 않고
사는 사람 있을까
난 단 한 번도
한낮의 햇볕 세를 낸 적 없어
너와 나를 키우고
우리의 생명을 위해
수많은 생명을 길러내는 태양에게
그 어떤 대가도 지불한 적 없어
고요한 아침 창가의 세레나데처럼
고운 새들의 버스킹에도
난 단 한 번도
공연료를 낸적 없어
새들의 지저귐엔 온전한 숲이 들어있어
청량한 숲 속 공기가 머리 속에 가득 차는 느낌이야
하지만 아름다운 새들의 노래를 들으면서도
난 어떤 대가도 지불한 적 없지
세상엔 무수한 친절이 있어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들
당연하지 않지만 별거아니라 말하는 것들
있잖아
그것들을 감사하다고 느낄 때
우린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 수 있어
가만히 눈을 감아봐
세상이 네게 베푼 친절 그 고운 마음을 느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