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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Oct 28. 2021

아는 체

너의 아픔을 어디까지 아는 체해야 하는지.

그냥 모르는 척 조용히 지나치는 것이 맞는 건지

아님 괜찮을 거라고 시답지 않은 위로를 건네는 게 옳은 건지     


때론.

난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제발 그냥 지나쳐 주었으면 좋겠고.

때론.

난 누군가 알지 못하는 사이더라도 제발 아는 척해주길 바랐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그 마음을 당연히 알리 없는 너에게

아주지 않았다고.

그냥 모르는 척해주지 그랬냐고 원망하듯이     


다 식은 커피잔 너머의 너를

내가 조용히 다가가 안아주는 게 맞는 건지

그냥 웃으면서 시시콜콜한 얘기를 건네는 게 맞는 건지

난 너무도 어려워서     


다만

내가 너의 때를 알아차라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이라도 위로가 되길

너의 흘러내린 머리카락 위로 멈춰 선

따뜻한 시선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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