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아픔을 어디까지 아는 체해야 하는지.
그냥 모르는 척 조용히 지나치는 것이 맞는 건지
아님 괜찮을 거라고 시답지 않은 위로를 건네는 게 옳은 건지
때론.
난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제발 그냥 지나쳐 주었으면 좋겠고.
때론.
난 누군가 알지 못하는 사이더라도 제발 아는 척해주길 바랐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그 마음을 당연히 알리 없는 너에게
알아주지 않았다고.
그냥 모르는 척해주지 그랬냐고 원망하듯이
다 식은 커피잔 너머의 너를
내가 조용히 다가가 안아주는 게 맞는 건지
그냥 웃으면서 시시콜콜한 얘기를 건네는 게 맞는 건지
난 너무도 어려워서
다만
내가 너의 때를 알아차라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이라도 위로가 되길
너의 흘러내린 머리카락 위로 멈춰 선
내 따뜻한 시선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