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좋은 딸이 되기 위해
언니들 한테 좋은 동생이 되기 위해
동생한테 좋은 언니가 되기 위해
스승에게 좋은 제자가 되기 위해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상사에게 좋은 부하직원이 되기 위해
동료들에게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
이웃에게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알게 모르게 누구나 노력하며 살아간다
참 많이 인내하며 배려하며
언제쯤 난 나에게 좋은 내가 될 수 있는 걸까
왜 난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걸까
어쩌다 다른 사람보다 내가 먼저인 날은 24시간을 다 쓰고도 모자랄 정도로 자책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럼에도 난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한 날도 많고
그들의 입장에서 난 좋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고
나에게도 그들에게도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어려운 일인 걸까
왜 이토록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아주 조금은
새끼손톱만큼이라도 주위가 따뜻해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