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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i Jan 15. 2024

수선화에게

수선화에게 - 헤릭

아름다운 수선화여, 우리는 네가

그렇듯 빨리 가 버리는 것을 보고 눈물짓는다.

일찍 펼쳐지는  태양도

한낮이 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머물러라, 머물러 다오.

서둘러 가 버리고 마는 해가

달리기를 마치는

저녁 기도 시간이 될 때까지만이라도.

우리는 저녁 기도를 드린 뒤

너를 데리고 집으로 가려한다.


우리의 생명 역시 너와 같이 짧고

우리의 봄날 역시 그토록 짧다.

시드는 때를 맞기 위해 서둘러 자라는 것 역시

너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다.

우리 역시 죽는다.

네가 시들어 버리듯 우리도 또한

말라 사라지고 만다.


마치 갑작스런 여름비와 같이.

또는 진주 같은 아침 이슬이

흔적 없이 사라져 다시 볼 수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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