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진 May 06. 2023

제 걱정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내가 걱정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쉬다가 일을 다시 시작한 지 한 달?

게다가 제대로 시작도 안 하고 있는데,

일을 쉬면서 내가 뭘 했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내가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 자신은 어디든 가서 먹고 살 자신감이 있다고 하시며, 나에게 조언을 시작하셨다.

그분의 걱정은 내게 정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리 엄마도 안 하시는 내 걱정을 그분이 해주시는 건, 나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조언을 구한 적도 없다.


비 물질적인, 삶의 본질을 이해하고 깨달은 나의 휴식기가 내 영혼에는 가장 중요한 작업을 한 시기였는데,

눈에 보이는 경제 활동을 쉬었던 것만 보면서 나에게 하는 말은 정말이지 조금도 와닿지 않았다.


나를 이해해 달라고 설명할 필요조차 없었기 때문에,

또한 그 말을 이해할지도 의문이었기에 나는 설명할 수도 없었다.


감사하게도 내 최측근들 몇 명은 이해해 준다.

가족, 친한 친구 몇 명, 지인 한 분 정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


대학시절, 내가 내 삶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때 나는 나를 걱정했다. 지금은 가장 중요한 것을 나름대로 열심히 추구하고 깨닫고 배웠기에, 내가 그걸 알기에 걱정이 덜 된다.

삶과 어떤 상황에 대한 인식의 도약을 내가 느끼고 있음이 기쁘고 좋다.

어떤 상황에 대한 나의 태도 또한 업그레이드되었다.


예전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 썼다면, 지금은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지 남들은 다 알지 못해도, 신과 나는 알고 있다.

나는 신 앞에서, 그리고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싶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생각하는 일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다. 내 생각 또한 신은 아시고, 내가 분명히 알고 있으므로, 말이나 행동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나 스스로가 견딜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처음에 내 걱정해 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내 생각이, 내 느낌이, 신이 하신 말씀이 중요하기에, 사랑하라는 말씀이 생각나서 이해하고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걱정해주지 마시고, 믿어달라는 것이다. (만약, 다음에 또 걱정하면 분명히 말해야지.)

당신은 나를 다 알지 못하므로.

신이 나를 돌봐주시고 계시고, 나는 신께 찰싹 붙어있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걱정은 사양한다고.


그리고 믿어주는 가족에게 더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게 해 줘서 오히려 감사하다.


다른 누군가를 걱정한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람보다 잘하고 있다거나 낫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다. 나 또한 예전엔 누군가를 걱정했을 때 그런 마음이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 걱정병이 들었을 수 있다.

걱정하는 마음은 에고의 장난이다.

에고는 걱정하고 그 걱정에 매몰되게 만든다.

걱정에 매몰되는 순간, 답은 보이지 않는다.

눈앞이 깜깜해지고, 분명 있는 길인데도 보이지 않게 된다.


이런 나도 걱정하곤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걱정한다.

하지만 거기서 빠져나와 나를 조금 떨어져 제삼자로 보는 연습을 하고부터는, 걱정에 깊이 매몰되지 않고 걱정에서 나오는 시간이 빨라졌다.


위대한 생각이 위대한 삶을 만들기에,

걱정에 대한 생각과 질문을 하기보다는

질문 자체를 답이 긍정적으로 나오도록 바꾸고 있다.

여기서 더 성장하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로.


나는 인간을 돌보는 우주의 근원을 믿는다.

걱정은 믿음이 부족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걱정 #걱정될때 #불안 #불안할때 #충고 #조언

작가의 이전글 나의 안면홍조증 역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