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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진 Dec 10. 2023

내 안에 두 가지 마음이 있다.






 내 안에는 종종 두 가지 마음이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마음도 있고, 비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희생은 힘들다는 마음도 공존한다.

먹고 싶은 마음도 있고, 먹지 않고 싶은 마음도 있다.

운동하고 싶은 마음과, 누워있고 싶은 마음이 같이 있다.

한 가지 마음만 있다면 고민하지 않을 텐데,

고민부터가 머리 아픈 것 같기도 하다.

사실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아까운 내 에너지들이 점점 더 소모된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책을 읽고,

내 안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다 믿지 말라는 말씀이

큰 도움이 되었다.

17년간 스님으로 살면서, 저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 것이 바로 이 말이다.

사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야 말로,

겸손이고 비움이다.

Thanks to 비욘 나티코, 아주 베리 머치.


 나에게 있어, 떠오르는 생각들을 다 믿지 않는 것은,

그 생각이 진리인가 아닌가, 사랑인가 아닌가 가 기준이 된다. 진리와 사랑이면 믿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무작위로 아무렇게나 떠오르는 잡념일 뿐이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모두 믿지 않을 때, 나의 마음은 편안해진다. 이 편안함은 정말 중요한데,

생각이 비워지면 호흡이 깊어진다.

이때, 나는 진정 편안한 상태이다.


 나는 운전을 급하게 하곤 했다.

나의 조급함은 내가 이제야 맛보게 된 편안함과 반대되는 상태로, 긴장 상태였다.

 '빨리 가야 한다, 시간이 아깝다.'라는 생각이 운전 중에

머릿속을 채우고 있어 다른 여지가 들어올 공간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운전하면서 욕을 하진 않았지만, 양보해도 좋을 때 먼저 가곤 했다. 그리고는 늘 '양보할걸..'후회하면서도 조급했기 때문에 더 양보하지 못했다.



 조급함과 긴장의 상태에서 하는 일들은 결과가 좋지 않다. 마이클 싱어가 '항상 이완하라.'라고 하셨던 말씀의 맛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이완하고 편안하면 미소 짓고 웃을 수 있다.



 불면증이나 질병 등도 긴장상태에 있기 때문에 많이 생길 것 같다.

긴장한 상태에서는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게 되는데, 내가 그동안 카페인에 취약했던 것도 이완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자기 직전에 커피를 마셔도 잘 잔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생각이 유연하고 마음이 편해 보였다.)


 나는 줄곧 명상이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해왔다. 먹고 싶은 생각을 비울 수 있다면, 다이어트는 아주 아주 쉬워진다.

조금 과하게 먹고 싶은 생각이 떠오를 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믿지 않을 수 있다면!!!




지혜는 조급하거나 긴장하지 않는다.

지혜는 편안하고 안정감 있으며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나를 뒤흔드려고 하는 바람에도 고요히 중심을 잡는 것.

폭풍우 속에서도 가질 수 있는 편안함을 간절히 원하기에, 요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곤 한다.



'지금 이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지?'라고.

(이 질문은 뇌에게 현명한 답을 내놓도록 묻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사소한 일들로 씨름하거나, 재고 따질 때,

여유 있는 사람들은 더 큰 것들을 보았을 테다.



 바다와 산처럼 크고 열려 있는 곳에서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좁은 곳에 갇혀 있다면 반대의 감정이 느껴지는 것처럼


생각이 크고 열려있는 사람의 마음은 편안하고,

내 생각 안에만 갇혀있다면 불안할 것이다.





 또한 삶이 나에게 주는 많은 것들을 '선물'이라고 여길 때,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더라도 이것은 나에게 필요한 것이라서 주어진 것이라고 믿으면 편안해진다.


"이런 선물은 싫고요, 저걸 주세요."라고 할 때부터

삶은 정말 훨씬 더 힘들어지기 시작하더라.


'이건 어떻게 소용되는 선물일까?'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면 쓸 데가 있는 것 같고.


두 가지 마음에서 우세한 마음을 따라가기가 힘들면,

그저 비우고 신의 사랑을 느끼면,

진리 속에 있는 결정을 쉽게 할 수 있게 되더라.


그래서 항상 나는 읽고, 명상하고, 기도해야 하는 존재다.

늘상 두 가지 마음속에서 싸우고 있으니까.



















#명상 #마음공부 #이완 #내가틀릴수도있습니다

#불면증 #숙면하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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