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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습성가 Dec 02. 2024

업무 우선순위가 중요한 이유

[2024. 11. 01] 놓친 인증 추가 기능 업데이트


큰 일을 먼저 하라.
작은 일은 저절로 처리될 것이다.

- 데일 카네기



안녕, 친구들! 오늘은 기능 업데이트를 하면서 깨달은 이야기에 대해서 나눠보려고 해.


우리는 유저 친화적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곤 하는데, 많은 친구들이 지나간 인증을 다시 채울 수 없냐는 의견을 줬었어. 실행을 했는데 인증하기 버튼 누르는 걸 깜빡해서 달력에 X자가 생겼는데, 그걸 볼 때마다 속상한 마음이 들어서 지나간 날짜의 습관을 인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야.


너무 공감되는 말이었어. 습관이라는 게 몸에 익기 전까지는 시행착오의 기간이 필요한 법이니깐. 게다가 지나간 인증까지 다시 찾아와서 하고 싶을 정도로 기록에 진심이라는 생각도 들었지.


이렇게 진심이라면 빨리 업데이트해줘야겠다!라는 마음에 놓친 인증 추가하기 기능을 다음 업데이트 사항으로 두고 작업에 착수하게 됐어. 그런데 말이야.. 분명 필요에 의해서 시작한 일인데, 기능을 만들면서 자꾸 스스로에게 그리고 팀에게 의구심이 생기는 거야.


'우리 지금 이게 정말로 필요한 기능일까?'


처음엔 의구심이 생길 때마다 "많은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이니깐 필요한 게 맞아! 유저의 니즈에 맞게 빠르게 업데이트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과연 지금 이 기능이 꼭 필요한 게 맞았을까?'에 대한 고민이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더 쌓이게 되더라고.


하지만 일단 하기로 한 일이니깐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찜찜한 마음을 안은 채 며칠의 시간을 들여(지나가 버린 인증을 다시 채우는 건 생각보다 계산식이 복잡해서 일주일 이상의 개발 기간이 필요했어) 기능을 배포했어. 배포하고 나서야 깨달았지.


'아, 지금 단계에서 우리의 핵심 업무가 아니었구나'


우리 팀은 아직 유저들이 진짜 우리 서비스를 써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 가는 중이거든. 우리가 생각하는 핵심 차별화 포인트는 "함께" 하는 느낌을 주는가? 하는 것인데, 놓친 습관 인증 추가하는 것은 이 핵심 기능과 관련이 없는 기능이었던 거야.


말로 명확하게 표현하진 못했지만, 어렴풋이 만들면서 그걸 느꼈던 거지. 하나의 기능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 디자인, 개발 등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비되는데 이것이 정말 우리에게 임팩트가 있는 일인가? 하는 부분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야.


사실 임팩트와 유저의 니즈, 그리고 앱 사용성에 대한 부분 모두 너무 중요하고 어떤 것이 더 우선순위라고 말하긴 힘들다고 생각해. 그래서 선택이 늘 힘든 것 같고. '이게 임팩트가 있진 않지만, 유저들이 쓰기에 불편하다면 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개선되어야 한다면 어디까지 해야 하지?'에 대한 가이드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일이니깐 말이야.


이번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난 후 팀원들과 회고를 통해 서로 느꼈던 것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고, 아직 초기 서비스인 만큼 완벽보다는 큰 틀의 방향을 잡는 것에 더욱 집중하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 임팩트 있는 일을 우선순위로 하되, 틈틈이 사용성 개선도 병행하는 방식으로 말이야.


있으면 더 좋지만 없어도 괜찮은 것보다는, 이게 있어서 자습성가를 써요~ 하는 포인트를 견고하게 만드는 것이 지금 우리 팀에게 더 중요한 업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물론, 지금은 또 이렇게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말하지만 우리는 또 실수할 수 있고 그때 다시 깨달을 거야.. 하지만 이런 깨달음이 계속되면 더 체화될 수 있겠지?)


그렇게 우여곡절과 고민 끝에 업데이트된 놓친 습관 인증하기 기능은 아래의 방법으로 사용 가능해. 인증을 놓치고 추후에 추가하는 것도 습관이 되면 안 될 것 같아서 월에 2회만 쓸 수 있도록 만들었으니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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