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월경과 연재를 준비하며
이번 여름, 여러분은 월경 기간을 어떻게 지나 보내셨나요?
먼저 저는 부드럽지 못한 월경 기간을 보냈어요. 마지막으로 진통제를 복용했던 그 날처럼 죽을 먹어도 물을 먹어도, 모두 구토 증상으로 연결 됐거든요. 월경을 시작하기 바로 직전과 월경 시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해요. 지난달 섭취했던 음식들로 약해진 장의 기능과 월경 시기에 맞춰 장염이 왔던 것 같아요. 그렇게 월경을 맞이한 첫날, 결국 견디지 못하고 일상생활을 중단해야 했죠.
이렇게만 놓고 보면 이번에 경험했던 월경은 이것을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기 전에 마주하던 몸의 장면들과 다를 바가 없어요.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마음의 장면들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이번 달에 내가 찬 음식과 음료를 많이 먹기는 했어. 매일 아침에 먹던 키위를 빈속에 커피 한잔과 함께 먹어서 위에 무리가 되었을까? 지난달에 유독 밥맛이 없어서 면을 많이 먹었던 것 같아. 몸이 불편했나 봐." 그저 지난달의 내 생활을 다시 돌아보고 '그렇다면 이번 달에는 이렇게 한번, '과 같은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는 또다시 완전히 회복되어 즐겁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고요.
여러분에게 '월경'은 무엇인가요? 월경전 증후군과 월경통으로 생활 속에서도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문장이 있어요. “요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아유르베다에서는 한 여성의 종합적인 건강 상태가 월경에 반영되며, 월경은 내가 지난 한 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일깨워주기 위해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보고 있습니다." < 달의 요가 by 산토시마 카오리 > 이 문장은 제가 월경을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 데에 영향을 주었던 문장이에요. 다달이 경험하는 월경을 하나로 묶어 생각하지 않고 각각의 개성이 담긴 다른 결과물로 바라보기에 이번 달에 마주하는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 덕분에 월경통으로 불편한 며칠을 보내게 되더라도 오뚝이처럼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 오늘을 가볍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고요. 월경을 재정의 해보는 것 또한 불편한 마음으로부터 멀어지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나에게 월경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지난달 저는 음식의 영향을 꽤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돌아오는 8월에 연재될 글에서는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어떤 음식점에 가면 냉면, 동지팥죽과 같은 음식들을 '계절 한정 메뉴'라 칭하며 판매하는 곳들이 있잖아요. 온도 변화에 따라 우리 몸에서 원하는 음식들이 달라지곤 하는데 그 변화는 우리의 몸의 순환을 다르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때마다 우리의 몸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그동안 우리 모두 별 탈 없이 안녕히.
우리들의 월경주기에 맞춰 한 달에 한 번 인스타그램 @0inthelove_와 브런치에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