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회화 공부의 기본
이 책의 저자인 김민식 PD는 MBC PD로 현재는 예능으로 시작해 현재는 드라마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내가 저자를 처음 알게 된 건 약 4,5년 전이다. 20대 후반으로 넘어가는 시절이었는데 그 당시 성장에 대한 욕구가 넘쳤다. 욕구 해결에 대한 도구를 찾던 중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1년에 200권을 넘게 책을 읽는 PD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PD가 바로 김민식 PD였다. 그 당시 PD 지망생으로 방송국 공채를 준비하고 있던 터라 나에게는 더 반가웠다. 그때 처음 저자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물론 영어도 능통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도 독학으로 말이다. 저자는 그 비결을 영어책 암기라고 했다. 그리고 몇 년이 흐른 지금 나는 또다시 김민식 피디를 책으로 만나게 됐다. 그 당시 유튜브 영상에서도 김민식 피디는 영어책 한 권 외워보라고 그렇게 권유했던 것 같은데 이 책에서도 역시나 똑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좀 더 영어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와닿는 설명을 한다. 무엇일까?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저자는 영어가 주는 세 가지 즐거움으로 여행, 독서, 연애를 꼽는다. 먼저 영어를 할 줄 알면 편하게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다. 해외여행을 가면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는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음으로는 독서다. 지금은 워낙 AI가 발달해서 웬만한 논문도 척척 번역해 주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책을 영어로 번역했을 때 한국인이 느끼는 감정을 외국인이 똑같이 느끼기 어려운 것처럼 좋아하는 책을 원서로 읽었을 때 얻는 만족감은 더 클 것이다. 마지막은 연애이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외모 콤플렉스가 심했는데 영어를 특기고 가지게 되면서 마인드가 바뀌었다고 한다. 연애는 마인드 게임이며 결국은 자신감이 중요한데 영어라는 특기가 생기면 인생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아무리 예쁜 여자를 만나도 일단 한번 들이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마인드에 대한 건 꼭 영어가 아니라도 다른 부분에서 채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지만, 이왕이면 영어로 특기를 가지게 된다면 우리나라를 넘어 외국의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외워라
저자는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었던 아버지께 처음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 ‘뭐야 그럼 시작이 다르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실행하는 건 나 자신이기 때문에 부모님 직업이 어떠하든 상관없다. 다시 돌아와서 저자는 아버지의 매우 강한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중학교 교과서를 통째로 외웠다고 한다. 이렇게 한 권을 외우니 중학교 첫 시험부터 늘 100점을 맞을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시험을 잘 봤다는 게 아니라 강제로라도 영어를 머릿속에 집어넣어서 익숙하게 만든 것이다. 외국에 나가 영어 실력이 급격하게 느는 경우는 결국 생존을 위한 도구로 영어를 배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절박함은 나를 변화시킨다.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목표에 도달하는 사람은 과정을 이겨낸 소수다. 저자는 이 과정을 영어책 한 권 외우기로 설명한다. 처음부터 거창할 필요 없이 하루 일정 시간 일정량을 꾸준히 외워보자. 100세 인생에 한번은 변화를 위해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은가
영어책 한 권을 완벽히 외웠다면
이제부터는 놀면서 공부하라고 말한다. 초급에서 중급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알고 있는 회화 표현도 연습하고 아는 표현의 양도 늘리는 게 중요하다. 먼저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 머릿속에 있는 회화 표현을 내뱉는다. 그다음은 그 나라 문화를 즐겨라. 같은 미드를 봐도 원어로 바로 보는 것과 자막을 통해 한번 거쳐 보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최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건 한국어 표현을 잘 번역한 번역가의 공도 있다는 평이 있다. 물론 좋은 번역서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창작가의 의도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큼 뿌듯한 일도 없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는 즐거운 꿈을 가지라고 말한다. 영어를 통해 할 수 있는 긍정적인 꿈을 가지라는 뜻이다. 저자는 직업이 PD라 대박 한류 드라마를 연출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여러 나라의 언어를 공부한다고 한다. 꼭 이런 거창한 꿈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가슴속에는 소소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담은 꿈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칠 때마다 그 꿈을 되새기며 한걸음 또 떼는 것이다.
“영어 실력만 향상되는 게 아니라, 이러다 정말로 인생이 바뀔 것 같다!”
책 표지에 붙은 김태호 PD의 서평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왜 이런 서평을 썼는지 이해가 갔다. 쉬운 문장들로 읽기가 수월했고 영어 공부 관련 책이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서도 좋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지금까지 나는 무엇을 이루기 위해 영어책 한 권을 외울 정도의 노력을 해봤을까? 답은 아니었다. 이 책을 읽고 생긴 뿜뿜한 영어 공부 열정이 또 언젠가는 식겠지만 이 책에 있는 저자의 동기부여 조언들을 상기시키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술술 읽히는 책이니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한 번쯤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