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운동을 시작했다.
예전엔 몸이 가벼웠다기보다, 약했다.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고, 피곤이 오래 남았다.
그래서 늘 “해야지” 하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그때는 그렇게까지 절실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이젠 함께 놀이터를 돌고, 손을 잡고 걸으며
생각보다 오래 놀아주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아이의 체력이 나를 앞서기 시작하자
이제는 내가 따라가야 할 차례라는 걸 실감했다.
운동을 시작한 뒤로, 몸보다 먼저 마음이 달라졌다.
매일 같은 시간에 운동화를 신는 일은
결국 나 자신에게 하는 다짐 같았다.
“오늘도 버티자. 오늘도 한 걸음은 더 가보자.”
피곤하다는 핑계로 미뤘던 시간들이
이제는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체력을 기른다는 건, 단순히 근육을 만드는 게 아니다.
아이가 내 손을 잡을 때 흔들리지 않는 팔,
하루가 버겁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을 만드는 일이다.
몸의 힘이 마음의 힘을 지탱하고,
마음의 힘이 다시 몸을 움직이게 한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노을 아래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리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아, 이 힘이 필요했구나.”
체력은 결국, 오래 사랑하기 위한 준비였다.
“운동은 몸을 위한 일이 아니라,
오래 사랑하기 위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