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 신발 하나

by 노아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

아이의 실내 운동화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발 사이즈가 작아졌다고.


퇴근 후 아이의 신발을 보고, 손에 올려보니 생각보다 더 작게 느껴진다. 처음 이 신발을 샀을 때만 해도 그래도 꽤 오래 신겠지 싶었는데, 아이의 발이 이렇게 빨리 커질 줄은 그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앞코는 조금 눌려 있고 바닥에는 여기저기 뛰어다닌 흔적이 남아 있다. 어린이집 복도를 오가며 친구들 사이를 돌아다녔을 아이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아직은 서툰 걸음으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다녔을 시간들. 그 하루하루가 이 작은 신발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만 같다.


그런데 이제 이 신발은 아이의 발에 맞지 않는다. 어느새 발은 커졌고 신발은 작아졌다.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순간에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된다.


우리는 늘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다만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는 이렇게 작은 것들 앞에서야 비로소 느끼게 된다.


작아진 운동화를 다시 봉투에 넣으며 잠깐 손에 올려본다.

이 신발이 작아진 만큼, 아이의 세상은 조금 더 넓어졌을 것이다.


아이는 그렇게, 오늘도 커가고 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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