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백혈병이 내게 왔다. - 이식 후, 에필로그

일상 회복.

by 근쌤


이 글을 쓰는 현재, 나는 이식 후 470여 일이 지났다.


그동안 힘든 일도 있고, 또다시 용기를 잃을 때도 있었다.

이런 심경의 변화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다.

아마 평생 동안 트라우마처럼 병실 생활이 남아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금은 무난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운동도 다시 즐기며 살고 있다.

3월이면 다시 복직을 앞두고 있다.


간절함으로 나를 응원해 주었던 모든 사람들,

특히 나에게 새 생명을 살 수 있게 해 준

제대혈 기증자와 아이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혈액암 환자들에게 마지막 희망은 바로 조혈모세포 이식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조혈모세포라는 단어와 개념 자체도 익숙하지 않으며,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 비해서 실제로 기증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1/20000의 확률이라는 엄청난 기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생각보다 쉽게 시작할 수 있다.

가까운 헌혈의 집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을 할 수 있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에서도 할 수 있으며,

수도권은 5명, 지방은 10명만 모여서 신청하면 관계자들이 출장을 나가서 기증 절차를 알려주고

시작할 수 있다.


제일 처음 기증 의사를 밝히면

3mL의 혈액 샘플만 채취하면 된다.


그 후 항원이 일치하는 환우가 나타나면

이식 코디네이터가 모든 절차를 안내해준다.


경제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직장인이라면 최소 2-3일 간 휴가를 내어야 할 수 도 있는데,

요즘에는 이를 공가로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기증 방법은 예전처럼 골수를 뚫어서 채취하는 게 아니다.

헌혈할 때처럼 혈액을 채취하여 성분분석기에서 조혈모세포만을 채취한다.


물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매우 적은 수준이다.

따로 큰 부작용이 없다면 다음 날부터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를 출산하신 산모들 중

제대혈을 보관하지 않는다면 기증을 해주는 방법도 있다.


부디 건강한 많은 분들이 조혈모세포 기증을 통해

생명을 나누는 기쁨을 알고 실천해 주시길 간곡히 바란다.


세상의 모든 일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긍정 속에서

약간의 낙관적인 희망을 가지고

더 특별하게 살아가자는 마음으로, 글을 끝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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