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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날 마음에 담은 잔잔한 기쁨

by 배은경

10월 첫날, 아침 7시 제주는 한 겹 겉옷이 필요한 계절로 접어들었다. 살랑이는 바람 사이로 가을 냄새가 스며들고, 하늘에는 수줍은 듯 예쁜 구름이 흘러간다.

제주의 가을은 서늘한 공기와 함께 내 어깨 위로 살며시 내려앉았다.


8시, 방송 시작

'안녕하세요. 교통통신원 배은경입니다.'

라디오 너머로 퍼지는 내 목소리가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은 따뜻하게 만들었기를 바라며

방송을 마쳤다.


생방송을 마친 나는

독서코칭 멤버들을 만나기 위해 바닷가로 향했다.

오랜 시간 함께 공부해 온 멤버들과 마음과 지식을 나누며, 설렘과 평온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독서코칭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예쁜 제주 바다, 바람은 머리칼을 부드럽게 흔들었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깨우고 바닷가를 산책했다.

가슴을 열고, 어깨를 펴고, 바다 내음을 가슴 깊이 들이마셨다.


바다의 리듬을 닮은 호흡이 내 안에 잔잔하게 퍼져갔다.


우리는 예쁜 바다가 보이는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오늘의 독서코칭으로 우리의 대화는 깊어졌고, 서로의 마음도 따뜻해졌다.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은, 타인을 사랑할 준비이기도 하다."


책과 사람, 자연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아침을 보냈다.


마음에 오래 남을 10월의 첫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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