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바뀌면 마음의 날씨도 바뀐다

메타모델(정교한 질문의 언어)과 밀턴모델(부드럽게 확장하는 언어)

by 배은경

우리는 말을 선택하지만, 그 말은 다시 우리의 내면을 형성한다.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마음은 순간적으로 안정되기도 하고 불안에 물들기도 한다.

말이 지닌 ‘온도’는 내면의 기후를 가장 빠르게 바꾸는 요소다.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마음속에 머물며, 내면적 기후를 형성한다.


우리는 흔히 감정이 상황 때문에 생긴다고 믿지만, 감정을 움직이는 것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말이다.


내가 나 자신에게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내면의 기후는 달라진다. 자기 비난의 언어를 사용할 때, 마음에는 차가운 바람이 분다. 알아차림과 수용의 언어를 사용할 때, 마음에는 다시 온기가 돌아온다.


메타모델과 밀턴모델이라는 대화 도구가 있다.
말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언어적 방향이 필요하다.
메타모델은 분명하게 묻고, 밀턴모델은 부드럽게 이끈다.


메타모델은 나를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하고,
밀턴모델은 마음에 여백을 남기는 언어로 나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상황에 따라 이 두 가지 언어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을 때, 내면의 기후는 어느 한쪽으로 극단화되지 않는다.


메타모델은 질문의 언어다.
마음속을 떠다니는 막연한 생각에 윤곽을 그려 주고,
나의 마음을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마음의 상태, 즉 마음의 ‘날씨’를 설명할 수 있다. 메타모델은 명료함을 위한 언어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말속에는 세 가지 특징적인 패턴이 자주 나타난다.
바로 과잉 일반화, 의미 왜곡, 정보의 생략이다.

“항상 그래.
“나는 절대 못 해.”
“모두가 나를 무시해.”
“원래 그런 거야.”

이 말들은 감정적으로는 사실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경험을 그대로 반영하는 말은 아니다.


힘든 상태일수록 “항상”, “전부”, “아무도”와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나는 항상 실패해.”
“모든 걸 망쳤어.”
“내 편은 아무도 없어.”

이 말들은 현실의 사실이 아니라 감정의 사실이다.


메타모델은 이러한 언어 패턴을 질문으로 멈춰 세운다.
무엇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해석인지를 분리하도록 돕는다.
그 결과, 사고는 다시 명료해지고 내면의 기후 또한 안정되기 시작한다.


밀턴모델은 암시의 언어다.
마음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감싸 안는 언어 모델이다. 설명이나 분석을 요구하기보다 부드럽고 따뜻하며 열린 문장의 흐름으로 내면을 진정시키는 언어다.

“괜찮아.”
“이미 충분히 잘해 왔어.”
“천천히 가도 돼.”
“지금의 속도도 충분히 의미 있어.”

이 언어는 정확함보다 허용과 여백을 준다.
동시에 마음을 이완시키고, 사고를 확장하며,
감정이 숨을 돌릴 공간을 만든다.

이것이 밀턴모델이 만들어내는 변화다.
마음의 경계는 부드러워지고, 긴장은 풀린다.


밀턴모델과 메타모델이 균형을 이룰 때, 우리의 내면의 기후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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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첫 책 출간 작가/ 강의 경력 26년 차/코칭 심리학 전공/찌아 패밀리와 제주 풍경 유튜브 https://youtube.com/@jeju.five_puppy_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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