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현실주의자
불안, 우울, 번아웃은 더 이상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정서 관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크리스틴 네프(Kristin Neff)는
자기 자비(Self-compassion)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한 심리학자다
"자존감(Self-esteem)을 높이려 애쓰는 것보다 자기 자비(Self-compassion)를 갖는 것이 정신 건강에 훨씬 이롭다"라고 조언한다.
"자기비판은 당신이 충분히 좋은 사람인지 묻지만, 자기 자비는 당신에게 무엇이 좋은지 묻는다"
크리스턴 네프는 자기 자비를 세 가지 기둥으로 설명한다. 실수했을 때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 '자기 친절', 고통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공통 인간성', 감정을 억누르거나 과장하지 않고 바라보는 '마음 챙김'이다.
자기 친절 (Self Kindness):
실수를 했을 때 자신을 혹독하게 비난하는 대신, 소중한 친구를 대하듯 따뜻하게 위로하는 것.
보편적 인류애 (Common Humanity):
고통과 실패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인간이 겪는 보편적인 경험임을 깨닫는 것.
마음 챙김 (Mindfulness):
자신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과장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수용하는 것.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습관이라는 자동항법장치에 맡긴 채 살아간다. 어제와 같은 길을 걷고, 비슷한 생각을 하며, 대부분 습관화된 자동적 무의식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같은 자극이 반복될 때는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극이 바뀌는 순간, 익숙하지 않은 선택 앞에 섰을 때 우리는 비로소 깨어난다.
새로운 행동은 늘 순간적인 의식을 요구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깨어나는 순간은 '자극이 바뀌는 찰나'다. 낯선 길로 들어설 때, 새로운 행동을 시작할 때, 비로소 우리의 의식은 잠에서 깨어나 '지금 여기'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실수하거나 힘들 때 자신을 비난하는 대신, 따뜻하고 현실적으로 자신을 대하는 태도도 의식해야 한다.
"괜찮아, 그럴 수 있어"라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따뜻한 현실주의자'의 태도를 갖추는 것이다.
우리는 타인에게는 관대하면서도, 유독 나 자신에게는 가혹한 채찍을 휘두르곤 한다. 실수를 하거나 삶의 파고가 높아질 때, 무의식은 기다렸다는 듯 자책의 언어를 쏟아낸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자기 자비'다.
습관의 관성에 끌려다니는 존재가 아니라, 찰나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내 마음의 풍경을 의식적으로 조망할 줄 아는 상태. 그리고 그 풍경 속에 '비난' 대신 '자비'의 씨앗을 심는다.
우리는 단순히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내적 상태를 알아차리고 바라볼 수 있는 존재다.
우리가 느끼는 형체 없는 감정과 느낌, 그리고 매일 스스로에게 건네는 언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소중한 나를 지키는 첫걸음은 '내 생각을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의 파도를 타고 있는지, 내 마음이 어떤 언어로 스스로를 정의하고 있는지 한 발짝 떨어져 나를 관찰하며 관조해 본다.
감정이 흔들릴 때 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판결을 내린다.
'왜 이 정도도 못 견뎌'
'또 이런 반응이야'
'이러니까 늘 힘들지'
이 말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꺼내든 것 같지만
사실은 나를 몰아세우는 언어다.
'자기 자비'는 이 자동 반응을 알아차리는 순간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