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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닷빛 Apr 16. 2024

Flowers

나를 돌보는 일의 중요성

*실리콘밸리 모닝뉴스 2023년 6월 2주차 칼럼으로 실은 글입니다. 

라디오에서 Miley Cyrus의 Flowers가 흘러나온다. 

“눈부시게 빛날 정도로 좋았고 (We were good, we were gold),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꿈과 같았던 (Kind of Dream that can’t be sold)” 그에게 보내는 편지다. 

“눈물이 났지만, 기억해 냈어 (Started to cry, but then remembered I). 꽃은 내가 사면 되고 (I can buy myself flowers) 이름도 직접 모래에 쓰고 (Write my name in the sand) 나 자신과 몇 시간이고 수다를 떨고 (Talk to myself for hours) 네가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도 하고 (Say things you don’t understand) 혼자서도 춤추러 가고 (I can take myself dancing) 내 손은 내가 잡으면 된다는 걸 (And I can hold my own hand)”

그렇게 깨달음을 얻고는 선언한다. 

“맞아, 너보다 내가 더 날 사랑해 줄 수 있어 (Yeah, I can love me better than you can)”


한국에서 진주가 ‘난 괜찮아’로 리메이크했던 
Gloria Gaynor의 I Will Survive가 떠오른다. 

“울기도 했었지만 (I used to cry) 이제 고개 빳빳이 들고 살고 있어 (but now I hold my head up high)”라는 가사다. 경쾌한 선율에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이 노래도 좋지만, ‘살아남는’ 것에서 나아가 스스로 ‘꽃’을 선물하는 Flowers에 더 마음이 간다.  

이별이 아니라도 삶에는 크고 작은 아픔이 계속된다. 여름의 찬란한 햇살이 나의 어두운 마음을 더 구석구석 비출지도 모른다. 이 여름, Flowers를 함께 듣고 싶다. 내게 꽃을 선물하고, 나와 시간을 보내고, 춤을 추자. 그렇게 나를 소중히 돌보다 보면 정말로 괜찮아질 날이 올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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