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꿈이 선생님이었거든.
그러니 교대 합격했을땐 좋았지.
그렇게 교대를 다니는데 여자밖에 없더라.
재미가 더럽게 없었지. 게다가 시간표도 짜여져서 나오는데 꼭 고등학교 같더라고.
특히, 애들이 너무 열심히 하는 게 정말 싫었던 것 같아.
나이 많아 들어온 아저씨, 아줌마 학생들이 그 뜨거운 학구열로 앞자리 매일 잡아놓고 열심히 하면 그렇게 뵈기 싫고 의욕이 떨어졌어. 하하. 심보가 글렀지.
교대애들은 그냥 고등학생이었어.
그 답답함이란.....
그때 알아봤었어야 했었는데. 그런 사람들이랑 일하게 된다는 걸.
일탈이란 없는, 욕 한번 하면 큰일 날 듯한 분위기의 그런 모범생 같은 분위기는 정말 감옥 같았어.
사회로 나오면 다른 종족과 일할 줄 알았나 보지?
사람이 이렇게 단순해. 하하!
그때만 해도 빨리 발령받아 돈 벌고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 뭔가가 달라질 줄 알았던 거지.
학교 졸업만 하면 연애도 내 맘대로 하고, 옷도 내 맘대로 사고, 인생이 내가 중심이 되어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