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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피카소 도예》개최

피카소가 직접 빚은 107점의 도자기

by 데일리아트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건희 컬렉션 중 피카소 도자 작품 112점 중 107점 선보여
“내가 만든 도자기를 시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브르타뉴 지방의 마을이나 다른 어디에서나 여인들이 우물에 물을 길으러 갈 때 내가 만든 물병을 들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
1292_2708_3255.jpg 작업실에서 도자기를 제작 중인 피카소, 위키피디아

올빼미가 그려진 독창적인 디자인의 피카소 도자기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광주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MMCA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 전시를 9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 이은 두 번째 순회전이다.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피카소 도예 작품은 지난 2021년 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피카소 도자 작품 112점 중 107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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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큰 새와 검은 얼굴', A.R.118, 1951, 백토, 화장토 장식, 나이프 각인, 50x47x38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파블로 피카소는 얼굴, 여인, 동물의 모습을 결합한 새로운 이미지를 도자에 자주 표현하였다. '큰 새와 검은 얼굴'은 소재와 기법의 측면에서 이번 전시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2024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Korea),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입체주의의 선구자이며 현대미술의 천재 화가로 불리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그는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 도예, 무대 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은 열정적인 예술가였다. 이번 《피카소 도예》 전시에서는 그의 생애와 화풍의 변화를 도자 작품에 집중해 분석한다. 나아가 피카소 도예가 현대 도예에 미친 영향과 미술사적 의의도 함께 살펴본다.



1881년 스페인 말라가에서 출생한 피카소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전에서 수상할 정도로 미술에 천재적인 역량을 보여주었다. 그는 청색시대(1901~1904년)와 장밋빛 시대(1904~1906년)를 거쳐 본인만의 독특한 화풍을 보여주는 입체주의(1907~1916년)를 선도했다. 작품을 제작하는 데 있어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1946년 프랑스 남부 발로리스의 도자 연례전을 방문해 그곳에서 마주한 도자의 조형성에 크게 매료돼 이를 계기로 3천여 점의 도자 작품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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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투우(코히다)-투우사를 뿔로 들이받는 소', A.R.429, 1959, 적토, 화장토 장식, 41x41x3.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스페인의 영혼으로 표현되는 투우는 스페인 출신이었던 피카소에게 근원적인 정체성을 담고 있는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다. 피카소는 9살에 투우 그림을 그려 재능을 인정 받았고, 그때의 그림을 평생 간직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 되는 투우 연작은 투우의 개막식 행렬을 시작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과정과 소를 찌르는 등 투우의 다양한 기술을 도자 위에 생생하게 재현한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2024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Korea),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4차원의 시공간 개념을 2차원의 캔버스에 표현했던 피카소의 입체주의 회화는 도자의 조형성을 만나 더 다층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현됐다. 피카소는 도자 자체를 캔버스로 여기고 형태를 자유롭게 변형시키면서 작품을 제작했다. 특히 이러한 그의 새로운 시도는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생산됐던 도자가 독자적인 예술 장르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피카소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도예 작품 107점 외에도 피카소가 직접 스케치 한 포스터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관람 후에는 주어진 질문을 통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작품에 대한 느낌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이용자 중심의 관람 환경도 연출했다. 전시는 9월 29일까지.

1292_2711_3731.jpg 전시 포스터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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