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가 원하는 카테고리 안에 제 분야는 없거든요. 이상하다 생각은 했지요. 보통, 평범하게, '상식적'까지는 아니어도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으로 분류를 하자면, 아마 과학, 사회/정치, 문화/여행/음식... 그리고 문학... 그리고 다시 문학 안에 시, 소설, 수필, 평론... 이렇게 세분화하지 않나 했습니다. 글 전공이 아닌 저에게는, 브런치의 카테고리가 좀 생소합니다.
저는 비인기 종목인 소설을 씁니다.
소설이라서, 소설이기에, 소설이라는 이유로... 흑... 역시나 사랑하는 내 분신들은, 받아주는 곳 하나 없이 계속 허공을 둥둥 떠다니겠구나... 좌절했습니다. 워낙 수필의 힘이 두드러진 곳이잖아요. 저는 그냥 저의 기록을 한곳에 모아 둘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은, 그런 소수민의 심정으로 지금껏 조용히 얹혀가고 있습니다.
<창작분야 크리에이터>라는 딱지가 붙어있네요.
흠...? 모든 글은 다 어느 정도의 창작에서 나올텐데.. 그래도 다른 장르보다 확연히 '많은 양'의 순수 창작력을 요구한다면요.. 가령 서평이나 영화평, 생활 속 이야기를 하는 에세이나 가이드북 (요리, 여행 등) 에 비하면, 소설은 확실히 '쌩 거짓말'이잖아요. 표현이 참.. 창작스럽네요 아하하...
브런치 공지 사항을 다시 찾아서 읽어봤습니다.
당장에 뭐가 어찌 될 건 아니겠지만, 제가 쓰지않은 문구가 이름 아래 떡 붙어있으니, 완장이라도 찬 것처럼 할 일이 하나 생긴 것 같아서요. 뭔가 과제가 주어진 것 같은데, 뭘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 게다가 저는 글을 자주 올리는 것도 아니고, 일정하지도 않고요.. 그 한결같은 (?) 저의 불규칙한 생활 패턴 때문에 시작도 하기전에 짤리는 건 아닌지요.
뭘 하면 좋을까요?
갯수 채우느라 허접한 아무거나 올리는 것도 싫고, 스트레스 받아 머리 아프기도 싫은데.. 그냥 이대로 제 맘대로 쓰면 되나요? 지금처럼, 있는 그대로의 저를.. 아무때고 뿅 하고 터질때마다 올리면 되는 건가요. 아니면.. 며칠 이렇게 크리에이터 딱지 달고 있다가 단박에 짤리고, 그래도 안 챙피한 척, 평소처럼 툭툭 이어가면 되는 건가요.
선정의 기준도, 연재라는 성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작가님이 그러시더라구요. 글 한편으로 크리에이터 된 사람도 있더라.. 사실 저도 그런거 느끼고 있었거든요. 크리에이터 이전에도, 베스트 글 대문으로 올라오는 걸 보면, 어떤 분은 정말 이제 막 시작해 글 두세편 뿐이기도 하고, 어떤 글은 이미 수년전에 절필 (혹은 절-브런치-필) 하신 분 작품이기도 하구요.
그냥 마구잡이로, 흔히 말하는 랜덤으로 선정한다는 씁쓸함이 늘 있었습니다.
어쩌면 참 공평한 방법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성의없다...는 생각도 했었구요.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아직 한번도 메인에 뜬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 궁금하기도 했구요. (결론은... 역시 소설은 비인기 종목이다.. ^^;) 이번에 진행하시는 크리에이터 응원 프로젝트는 혹시라도, 정말 누군가 한번이라도, 그 많은 작품들을 읽어보고 논의하면서, 고민해서 선정하셨을까요.
또 랜덤이겠죠.
그럼에도 정말 운좋게 이번에 제가 낀 거라면, 그렇게해서라도 1000:1, 10000:1의 경쟁률을 뚫었다면 로또처럼 분명 영광이고 수확입니다. 이 시간에도 각자 여러 곳에서 정말 수고하고 계실 모든 작가님들께, 기다리면 언젠가 뺑뺑이가 될겁니다... 라고 자신있게 격려 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한분이라도, 제 글을 읽어보고 너무 좋아서 선정하셨을 가능성은 없잖아요.
아쉽지만, 이해는 합니다. 제가 다른 분들처럼 만명 이만명 독자가 있는 인기 작가도 아니고.. 헤헤.. 아마 브런치 운영팀 중 아무도, 한번도, 그리고 한편도.. 제 소설을 읽은 사람은 없을거에요. 아니다... 에고, 안 읽어보신게 다행일지도.. 실제로 읽어보셨으면 바로 자격 박탈을 하셨을지도 모르죠 ㅎ (살려주세요)
후원이 좋다 나쁘다가 아닙니다.
그거야 전적으로 하는 사람 마음이고, 백프로 유료화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니, 돈 때문에.. 뭐 이런 우려는 시기상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크리에이터 선정 기준, 그리고 요일별 연재 작품의 선정 기준이 무엇인가, 좀 더 투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브런치 운영자님께서 모든 걸 책임지고 열심히 하시려는 건 알겠지만, 다른 작가님들의 추천이나 작가 본인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지 않나요? 어느날 갑자기 이름 아래 딱지만 붙여놓고 아무말 없으시면, 그건 어느 동네 예법인지요. 빰빠라빰 선정이 되셨습니다, 동의 하십니까, 일정 기간동안 시범적으로 연재 가능 하신가요.. 뭐 이런 정도의 대화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죄송합니다.
여러가지로 부족한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이름표가 하나 생기고 나니 갑자기 소중해져서요. 소속감도 들고,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욕구도 생기는데, 연재를 할 수 있을지, 하게 될지, 누가 시켜주는건지, 혹은 누군가 내 글을 원하기는 하는지.. 뭐든 처음 시작할때 위태위태하잖아요. 지금이 딱 그런건가 봅니다. 열심히 하려니 오히려 정신이 산만해지네요.
욕심을 버리고... 집중.
다시 집중하렵니다.
p.s. 그래도 연재에 관해 아시는 분들, 연재 하시는 분들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집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