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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나의 일기
새해의 첫 일기
by
라라
Jan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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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의 첫날, 나는 가벼운 감기로 새해를 맞이했다.
연말의 바쁜 스케줄로 쉴 틈 없이 지냈던 12월 마지막날,
느낌이 감기가 올 듯 한 그 기분이 들더니 아니나 다를까,
2025년 1월 1일 새벽, 성당을 가려고 눈을 떴는데 열이 나고 감기기가 느껴졌다.
아~새해 첫날부터 감기라니!
안 그래도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는데, 제발 독감은 아니길 바랐다.
성당을 가려던 마음을 접고, 집에 있는 상비약통을 뒤져서 종합 감기약 2알을 빈 속에 털어 넣고,
전기장판을 고온으로 온도롤 조절 한 후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시고 다시 잠을 청했다.
몇 시간이나 다시 잤을까. 창문으로 비치는 새해의 해는 이미 중천으로 향해가고 있었고,
나의 빈 뱃속의 약물들이 스스로 소화를 하기에 힘들었던지 나를 잠에서 깨운 듯했다.
땀이 흥건히 젖어있었고, 그나마 새벽보단 몸이 가벼운 듯한 느낌이었다.
몸을 겨우 일으켜 부엌에 나가 밥솥을 열어보니 식은 밥뿐이다.
그래도 먹어야 하니 뜨거운 물을 끓여 식은 밥 위에 붓고 밥이 조금 데워지길 기다렸다.
냉장고 속 김치와 김을 꺼내 까슬한 입맛을 채워 넣으니 속이 따끈해졌고,
뱃속의 약들이 밥과 함께 녹아들어 내 핏줄 사이사이를 타고 내 몸 깊은 곳까지 전달해 주는 기분마저 들었다.
그리고 다시 약을 먹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그러고 몇 시간을 내리 잠을 자고 일어나니 몸이 훨씬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감기란 자고로 초기에 잡아야 하는 법이라고, 새벽의 감기기는 오후가 되니 감쪽같이 사라진 듯했고,
남은 건 코맹맹이 소리만 조금 나올 뿐이었다.
감기로 시작한 새해 첫날이었지만 대신 올 한 해는 건강하게 지낼 것만 같다.
새해 첫날 떡국 대신 감기약을 먹으며 맞이했지만, 이렇게 거뜬하게 이겨냈으니 말이다.
그리고 떡국은 '공식적'으론 안 먹었다.
나이 한 살에 대한 나름 나의 완강한 거부권 행사라고나 할까.
아무도 알아주진 않지만, 스스로에 대한 거부권 행사였다.
대신 저녁엔 지인들과 조촐한 신년회를 하면서 신년 케이크 한 조각은 먹었다.
초를 끄면서 새해 소망을 얘기하라고 했는데, 순간 5초간의 생각의 멈춤이 있었다. 갑작스레 빌라는 새해소망에
무슨 소망이 있을까 잠시 생각을 했다.
글쎄
새해에도 변함은 없다. 특별한 소망도 특별한 계획도 없다.
그저 매년 꾸준히 해오던 나의 일거리들이 조금 더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가족, 친구, 지인들의 건강과 사랑도 소망해 본다.
그리고 희년을 맞아 바티칸의 길도 걸어보기를 바라본다.
2025년도 건강하고 희망차게 살아보자~라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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