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진성 Apr 06. 2022

암호화폐, 메타버스, NFT를  한 번에 투자하다

암호화폐 디센트럴랜드(MANA)


   탈중앙화를 외치며 자금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블록체인, 가상 세계를 이용하여 세계의 물리적 공간 한계를 해결하는 메타버스(Metaverse), 그리고 예술 작품 소유권의 판도를 뒤집고 있는 NFT(Non-fungible Token). 각각에 뜨거운 관심은 없더라도 인터넷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보았을 키워드들이다.


비트코인은 무려 60,000달러를 돌파한 후 현재 조정을 받고 있지만 현재도 약 46,000 달러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몇 달 전 붐이 일면서 국내에도 메타버스 ETF(Exchanged Traded Fund)가 상장되어 약 50%의 상승을 보이기도 했으며, 유명 NFT 작가들의 작품이 수억 달러에서 수천억 달러에 팔렸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투자자들에게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을 심어주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8,000만 원까지 폭등할 때, 메타버스 관련주가 몇 배 폭등할 때, NFT로 많은 사람들이 인생 역전을 할 때, 개인 투자자들은 닭 쫓던 개가 되었으며 일부는 뒤늦게 모멘텀에 홀려 들어갔다가 덜컥 물리기도 했다. 필자도 2021년 4월,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스몰캡(규모가 작은 암호화폐) 코인들이 수십 배에서 수백 배 폭등하는 것을 지켜보며 한숨을 내쉰 기억이 있다.


문제는 FOMO 증후군 환자에서 끝날 것인가, 아직 찾아오지 않은 기회를 기다릴 것이냐다. 암호화폐, 메타버스, NFT를 모두 아우르는 투자처가 있다면 어떨까? 믿기지 않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존재한다고 믿는다. 바로 암호화폐 알트코인 중 하나인 디센트럴랜드(MANA)다.



    디센트럴랜드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세계관 주도자다. 아직 메타버스의 상용화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메타버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저 3D 게임 정도가 아니라,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제공할 전망이다.


엄밀히 디센트럴랜드는 메타버스 관련 코인이다. 그러나 디센트럴랜드는 메타버스의 활황에만 반응하지 않는다. 알트코인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암호화폐 지수를 따라갈 것이므로 블록체인의 상승에 반응한다. 또한 메타버스 세계관 유저들의 '아이템'이 될 NFT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NFT 시장의 상승에도 반응할 것이다. 즉, 어느 하나만 상승해도 디센트럴랜드는 상승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된다(물론 비트코인 가격이 영향력이 가장 크다).


그렇다면 암호화폐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메타버스, NFT는? 긍정적인 성격 때문이 아니라, 필자는 위 세 가지에 모두 낙관론을 취하고 있다. 그 이유를 하나씩 정리하여 디센트럴랜드의 가능성에 대해 고려해보도록 하겠다.



암호화폐 (비트코인)


   암호화폐 상승 및 하락의 핵심적인 요인은 무엇일까? 바로 가상 자산의 상용화 가능성이다. 중앙아메리카의 소국가 엘살바도르는 국가의 통화 정책이 실패하며 화폐의 가치가 폭락하자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했다(소국가이므로 비트코인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일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현실화되자 러시아는 그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언급하기도 했다.


엘살바도르와 러시아의 공통점은 '전통 화폐의 몰락'이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는 국가들의 경우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방안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 변동성을 감안해서라도 말이다. 필자는 비록 암호화폐에 낙관적이지만 결코 미국이나 중국 등의 강대국이 비트코인을 인정할 것이라고는 예견하지 않는다. 다만, 앞으로도 쏟아질 수밖에 없는 '전통 화폐 몰락 국가'에 베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엘살바도르의 뒤를 이어 5년, 10년 안으로 비트코인을 인정하는 국가가 늘어나며 비트코인의 영향력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이다. 비트코인은 애초에 2,100만 개의 코인으로 수가 한정되어있다. 그런데 지금, 그중 약 1,900만 개 이상, 즉 90%가 이미 채굴되었다. 한정된 수를 누군가 나눠가지고 있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표현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점점 채굴 보상이 줄어드는 반감기를 감안하더라도, 비트코인은 점점 희소해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필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쓰레기통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희소성으로 인한 가격 상승분은 많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들이 블록체인에 큰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현황을 보아 그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대표적으로 위 두 가지의 요인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보며, 디센트럴랜드 역시 알트코인 중 하나로써 큰 수혜를 받을 것이다.



메타버스 (Metaverse)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단어가 생각나는가? 게임의 한 장면만 떠올랐다면 오답이다. 필자는 10가지 이상의 새로운 세계가 떠오른다. 다만 플레이어의 만족감을 극대화시킬 게임 섹터에서의 역할이 크게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 섹터를 벗어나서도 메타버스의 가능성은 암호화폐 못지않게 무궁무진하다.


이전 글 <코로나, 우리가 자초했다>에서 언급하였듯, 인류는 발전하는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고자 했다. 그런데 문제는 물리적 공간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 와닿지는 않지만, 어느 누가 물을 돈 주고 사 먹으며, 신선한 공기가 인터넷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물리적 공간의 한계는 머지않은 미래에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며, 가상에서 공간을 개척하는 메타버스는 그 해결 대안이 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메타버스 세계에 지어 시공료를 절감하고 오히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또 공장의 경우 부품 라인을 가상으로 설계하고 테스트하여 오차를 낮출 수도 있으며, 의학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나 실험 등이 필요한 학생들의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실습을 도울 수도 있다. 또한 이미 디센트럴랜드에서도 실현되고 있지만, 각종 NFT를 포함한 예술 작품의 전시회를 개최하거나 각종 팬 미팅, 콘서트 등을 세계적으로 개최하여 마케팅에 있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메타버스의 활용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디센트럴랜드의 핵심인 메타버스 세계의 확장이 이어지면서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심지어 모든 기업이 앞다투고 있는 메타버스의 '사실상의 표준(De Facto Standard, 모두가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표준)'이 된다면 100점짜리 투자처가 될 것이다.



NFT (Non-fungible Token)


    NFT 시장 역시 한계가 없다. 유명 브랜드(나이키, 구찌 등)가 메타버스 세계에서 착용할 수 있는 의류 NFT 상품을 판매하는가 하면, 그래픽 디자이너, 추상화 아티스트 등의 무수한 아티스트들이 NFT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NFT의 핵심 역시 블록체인의 특성과 맞닿아있다. 중개 기관을 끼지 않는 탈중앙화 체계이므로 아티스트들이 원하는 장르대로, 원하는 느낌대로 작품을 만들어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으며, 아티스트와 작품 수집가 간의 직접적인 네트워크를 창출한다. 또한 아티스트들의 비용이 절감되며 수입 증대를 통한 동기부여는 물론이다. 게다가 본인의 작품이 블록체인에 영구히 보존되니, 자긍심 하나로 NFT 시장에 뛰어든 아티스트들의 수도 상당하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댑 레이더(DappRadar)에 의하면, 실제로 NFT 시장의 거래대금은 2021년 250억 달러(한화 약 30조 원)에 달했고, NFT를 가지고 있는 전자 지갑의 수는 2020년 50만 개에서 2021년 2,800만 개로 폭등했다. NFT 시장의 거래대금도 암호화폐와 마찬가지로 조정 시기가 있지만,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성장 추세이다.


전통 예술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기능을 극대화하는 NFT 시장은 그 규모가 날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커져갈수록 여전히 전통 시장에 몸을 담고 있는 아티스트들 또한 커져가는 NFT 시장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그 규모의 성장에 있어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NFT의 발전은 곧 메타버스를 필요로 한다. 가상에 존재하는 작품인 만큼(물론 작품 실물을 함께 양도하는 NFT도 많지만) 메타버스에서 전시를 하게 될 것이고, 메타버스는 또 하나의 거대 경매장이 될 것이다. 또한 메타버스 유저가 많아질수록 아바타를 꾸미고 싶은 수요가 성장할 것이고, 그에 따라 메타버스 코스튬 NFT 시장 역시 활황을 보일 것이다.



   지금까지 디센트럴랜드의 가격에 영향을 주는 암호화폐(비트코인), 메타버스, NFT의 잠재력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러나 언급하였듯 필자의 낙관론에 의해 써 내려간 글이므로 각 기술의 한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즉, 디센트럴랜드의 향방에 대해서 이 글을 참고하되, 본인의 시각을 적절히 섞어 투자를 결정하거나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은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당연하다.


이 글의 주제는 디센트럴랜드의 잠재력이지만, 언급한 세 가지 기술의 낙관적인 방향에 대한 서술이기도 하다. 결국 탈중앙화와 맞닿아 있는 기술들이니만큼 최대한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와 발전이 거듭되기를 개인적으로 희망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필자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30%를 이더리움과 디센트럴랜드로 구성한다. 그러나 모든 투자 칼럼이 그렇듯, 모든 것은 독자의 결정이다. 꼭 디센트럴랜드가 아니라도, 세 가지 신기술의 발전에 있어 'FOMO 증후군 환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 새로운 경제를 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