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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라 Sep 02. 2022

대만살기_ 이 와중에도 새로운 인연은 생기고

이 와중에도 새로운 인연은 생기고 (1)  "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15


吉豚屋 (카츠야), 給我咖啡(GIMMY COFFEE), 點點心(딤딤섬), 韓式泡菜泡麵(한식김치라면)





吉豚屋 카츠야

106 대만 Taipei City, Da’an District, 信義路四段263號



-


또 다른 탄수화물로 행복 섭취중. 

카츠야에서 카레 돈까스를 시켰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오랜만에 배가 터질 것 같은데도 싹싹 긁어먹었다. 

흰쌀밥에 카레를 쓱싹 비벼먹다가 아참 돈까스도 먹어야지 하고 맛있다 먹고나면 또 한 입 카레차례가 되고

그렇게 끝맛을 누구로 채울지 고민고민하다가 다 먹어버렸다. 


행복한 돼지가 되고싶다. 



전에 한인모임에 딱 한번 나갔을 때 연락처를 우연히 교환한 한국인 언니가 한명 있었는데 

너무 심심하고 무료한 나머지 그 언니에게 연락을 해버렸다.

듣기에 조금 이상할 수도 있는데 진짜 여기 상황이 그만큼 심각할 정도로 심심했다. 





*


나: 언니 저 기억하시나요...?


언: 네 그럼요!! 잘 지내세요? 아직 대만이신거예요?


나: 네! 대부분 다 귀국했더라구요... 


언: 맞아요..요새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다들 귀국하더라구요. 


나: 네.. 혹시 이상하게 들릴수도 있는데, 이상하게 듣지는 마시구요.. 

     저희집 놀러오셔서 같이 티타임하지 않으실래요..???



*


대충 요래요래 대화가 흘렀다. 

언니는 다행히도 이상하게 듣지않고 흔쾌히 놀러오겠다고 했고 바로 다음날로 약속을 잡았다. 



한인모임에서는 1:1로 대화를 나누어보지 않아서 사실 얼굴밖에 몰랐는데 (이름도 몰랐다.)

언니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언니의 인생사가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줄 몰랐다. 


미니언니랑 헷갈리니 이 언니는 J언니라고 부르겠다. 




J언니의 삶은 독특하고 특별했다. 

나는 내 인생 자체로 경험이 많다고 생각하고 경험많은 인생이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해서 

딱히 내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삶을  대신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다. 

물론 평탄하게 고생없이 사는 뭘해도 잘풀리는 몇몇 친구들의 인생은 너무너무 부러우나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그런데 J언니의 인생은 궁금했다. 

한번쯤 20배속으로 살아보며 들여다보고싶은 인생이었다. 



그렇게 네 시간 정도를 수다를 떨다가 밥은 다음에 먹자고 약속하며 언니는 집으로 돌아갔다. 








給我咖啡 gimmycoffee

No. 2-2號, Alley 28, Lane 59, Section 5, Nanjing E Rd, S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5





다음 날, 미니언니랑 우버이츠에서 김밥을 시켜먹었다. 

파는 메뉴가 조금 이상했다. 한국식 카페인 것 같은데... 김밥이랑 토스트를 팔고... 

아무튼 나는 김밥이랑 초코우유를 시켰다. 괴상한 조합이지만 따로따로 먹을 거 였기 때문에....

김밥은...

그냥 그랬다.



항상 외국에서 한국음식점에 갈 때마다 

"에이 내가 장사해도 되겠다." 싶은 오만한 마음이 드는데...

현실은 라면도 가끔 한강라면 끓여먹는 무능력자이기 때문에 ....


한국음식점을 열어주었다는 것에 되려 감사하며 얌전히 먹어야한다. 



감사합니다...







點點心 딤딤섬

110 대만 Taipei City, Xinyi District, Section 5 of Zhongxiao East RoadSection 5 of Zhongxiao E Rd, 68號微風信義B1





딤딤섬에서 언니가 혼자 시켜먹었던 음식이 매우 맛있었다고 해서 다시 이것저것 시켜보기로 했다. 

파인애플버터번은 역시 맛있고, 저 하얀색 찐빵같이 생긴 것도 맛있었다. 

안에 bbq소스 돼지고기가 들어있는데 하얀찐빵이랑 어우러져서 별미였다. 

딤딤섬은 그래도... 비싼데 그~정도의 맛집은 아니라고 여전히 생각된다. 








가볍게 먹는 식사. 

저번에 해먹어서 맛있었던 간장달걀마늘밥이랑 사이드로 한식김치라면.

한식김치라면 대만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어디나 파는데, 칼로리도 엄청 낮고 맛있다. 

약간 한국의 컵누들 느낌. 

하나만 먹기에는 당연히 허기진데, 다른 음식이랑 같이 먹기에 딱 좋다. 칼칼하고 부담도 없고. 




미니언니는 회사에 중도귀국을 알렸다. 

이제는 언니랑 진짜 작별을 준비해 가야할 때. 

고작 반년도 안됐는데 왜이렇게 정이 들어버린걸까. 


이제 내가 올리는 이야기들에 미니언니가 등장하지 않는 날이 곧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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