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살기_대만에서 아이허브 시키기
" 아이허브 중독 "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16
나는 한국에서 아이허브 중독자인데 대만은 아이허브 배송이 안되는 줄 알았다. (지금은 안됨)
그래서 샤피에서 맨날 엄청 비싸게 영양제들을 구입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샤피는 대부분 환불이 안된다.
환불한다그러면 판매자들이 잠적해버린다... 그리고 샤피자체에서도 환불 문제 자체를 크게 다루지 않아서 더 배째라는 식으로 나온다.
샤피에서 오메가3를 정말 비싼 돈주고 구입했는데, 받아보고 보니 이미 이상한 냄새가 나며 상해있었다.
역시나 문의했지만 대답은 오지 않았고... 이걸 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던중에 우연히 본 인터넷글에서 대만도 아이허브 배송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원래는 영주권이라던지 그런게 있어야만 가능한줄 알았다. 통관번호 부여때문에)
근데 한번 시킬 때 구매제한 금액이 있어서 이때부터 미쳐서 아이허브만 연속으로 일주일에 3번을 시켰다.
그 결과물이 위 사진의 좌,우 인데 사실 저것 말고도 선반서랍장 두곳에 더 있다.
단백질 쉐이크와 프로틴바, 단백질과자들, 디카페인차, 현미파스타, 팬케이크믹스, 그리고 각종 영양제들.
냉장고가 가득 차니까 비로소 뿌듯해졌다...
아이허브 배송이 언제 끊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더더더 많이 사놓고 싶었다. 대만은 뭐든 갑자기 중지해버리니까.
(그리고 현재는 아이허브 주문이 불가해진 것을 보면 이때 많이 사놓은 것이 정말 신의 한수였다.)
너무 맛있는 프로틴 간식들.
진짜로 너무 맛있다기보다는 양심의 가책을 줄여주고 나름 그 날 하루를 뿌듯하게 살았다고 생각하게 해줘서 고맙다.
프로틴이나 대체당 간식들은 조금 짜다. 퀘스트쿠키랑 띵크바도 그래서 조금 짰다.
그치만 그동안 먹었던 다른 프로틴바들보다는 맛있었다. 진짜 맛없는 것들은 가루맛이라고 해야하나? 이상한 가루맛, 분유맛, 소금맛 나면서 역하고 토할 것 같다. 대만은 식도락 천국이기에 좀 더 맛있는 것들을 먹으면서 보내면 좋으련만, 어차피 밖에 못돌아다니는 김에 건강이라도 챙기는 게 나을 것 같다. 미니언니는 냉장고를 열거나 내 영양제 서랍장을 볼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짓는다. 언니처럼 췌장이 건강한 설탕러버가 나의 건강염려증 따위를 이해할리는 없다. 나는 정말로 몸이 허약해서 사알짝만 아파도 그 아픔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렇기 때문에 큰병은 잘 안걸린다. 이미 살짝 아플 때부터 긴장하고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불면증을 앓고 있다고 했더니 친구가 이러고 자고 있냐며 징징이 사진을 보냈다.
보는 데 너무 눈물이 났다.
진짜 내 새벽모습이었기 때문에.
신경질적인 사람들은 몸이 약하거나 멘탈이 약하거나 뭐든 이유가 있다.
잠도 잘 못자고 한 껏 예민해 있으니까. 징징이도 예민한 이유가 있을거다. 침대에서 저러고 울고 있는 징징이가 너무 안쓰러웠다.
이불 속에 폭 들어가 있는 몸은 또 왜이렇게 한줌인지...
괜한데 감정이입이 다 된다 정말..
스폰지밥 너... 얌전히 있어라 진짜...
징징이의 몸이 한줌이 된 것처럼 내 몸도 한 줌이 되어가고 있었다.
사실 내가 하려던 다이어트는 살빼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좀 더 건강해지고자 한 식단관리였는데 4키로나 빠져버렸다.
몸무게는 유지하고 근육을 늘리고자 했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원래 48정도로 항상 몸무게를 유지해왔는데 불면증이 시작된 이래로 46.9, 46.6까지 빠지더니 사진에 찍지는 않았지만 44까지 살이 빠졌다.
내 키는 163정도여서 44kg이면 정말 스스로도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되었다.
대학교때 몸무게가 42kg까지 빠져서 비실비실 학교에 다녔었는데 그때 진짜 매일 해골이냐 밥좀먹어라 소리를 들어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아무래도 운동을 더 많이하고 샐러드를 먹더라도 그 양을 좀 늘려야겠다.
사실 그보다 중요한 건 잠을 자는 것 같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