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구 온난화, 무엇이 문제인가요?
※ 증발(蒸發, Evaporation) : 액체의 온도와 상관없이 액체가 기체가 되는 기화(氣化)하는 현상입니다. 비슷한 말로 '끓음'이 있는데, 끓음은 액체가 뜨거워져 끓는점 이상의 온도에서 일어나는 기화 현상이에요.
※ 응축(凝縮, Condensation) : 증발과 반대 과정으로 기체가 액체가 되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내려가면서 응축 현상이 발생해요. 대기로 증발한 수증기가 차가운 공기와 만나 응축되면서 매우 작은 물알갱이가 되는데 이게 바로 구름이에요.
※ 호우(豪雨(호걸/뛰어날(호)), downpour) :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것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12시간 이내에 80mm 이상 내리는 비를 호우라고 하고, 더 짧은 시간에 더 좁은 지역에 내리는 비를 집중호우라고 해요.
게다가 온실가스는 대기권의 오존층에 구멍을 냅니다. 이 구멍으로 태양광이 오존층에서 걸러지지 않고, 지면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는 더 강한 태양광을 마주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지면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증발할 물이 별로 없는 폭염 지역은 토양이 더욱 건조해지면서 가뭄이 더 자주 발생하고, 건조해진 초목 지대에서 산불 발생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죠. 게다가 강한 자외선은 우리의 피부를 상하게 하고요.
다시 말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표면 온도가 상승하면 대기와 지표면 간의 물순환(증발-응축-강수 등)의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같은 시기에 대기에서 지표면으로 이동하는 물 순환인 비(홍수)와, 지표면에서 대기로 이동하는 증발하는 물 순환으로 인해 생기는 가뭄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게 되죠. 이런 이론적 사실을 뒷받침하듯 최근 미국 동부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하고, 서부에서는 지속적인 폭염으로 가뭄이 심화되어 대형산불이 발생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문제입니다.
오존층 구멍
1980년대 오존층에 구멍이 난 것을 관찰하고, 냉장고와 에어컨 냉매, 스프레이 등에 쓰는 프레온가스(CFCs, 염화불화탄소)가 원인으로 밝혀졌어요. 그래서 우리는 '오존층 파괴 물질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를 체결하고, 프레온가스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지요. 이후 35년간 세계 각국의 노력 끝에 지금은 오존층 파괴 물질(Ozone Depleting Substances, ODS)의 99%가 지구상에서 단계적으로 제거됐다고 합니다. 우리의 노력이 계속된다면 2040년 정도에는 1980년 수준의 오존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요.
오존층 파괴 물질을 제거하는 것은 지구의 기온 상승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어요.
게다가 기후변화에 따른 물순환의 변화는 인류가 담수를 확보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존에 물이 필수인 인류 사회와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 담수(淡水, 맑을(담)), fresh water) : 바다가 아닌 호수, 강 등의 민물을 뜻하는데, 일반적으로 생명체가 마시기에 적합한 정도의 물을 말합니다. 지구 전체 물 중에서 약 2.5%가 담수예요. 그리고 무려 97.5%가 해수, 즉 바닷물이죠.
온실가스가 확실한 지구온난화의 범인인가요?
빙하기에 대한 흥미로운 가설도 있습니다. 열대지방에서 발생한 대륙판과 해양판의 충돌 때문에 빙하기가 왔다는 MIT 지구대기행성과학과 교수인 Oliver Jagoutz팀의 새로운 가설이에요. 빙하기는 남반구와 북반구의 빙하의 영역이 확장되는 시기를 말합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열대지방에서의 지각변동(판 충돌)으로 인해 해양판이 대륙판을 타고 산맥을 만들면서 바닷속에 있던 암석들이 대기 중으로 노출되었어요. 이 암석들에게 풍부하게 있었던 칼슘과 마그네슘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반응해 암석을 석회암으로 바뀌게 되었던 것이죠. 다시 말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바닷속에 있었던 암석이 포집한 거예요.
이러한 탄소 포집 과정이 수백만 ㎢에 걸쳐 일어났고,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감소하여 지구의 기온이 낮아지는 빙하기가 시작되었다는 거예요. 실제 지질학적으로도 대양판과 해양판의 충돌 이후 겨우 수백만 년 후 (지구의 일생인 45억 년에 비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빙하기가 왔으니 꽤 그럴듯한 이론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점점 대기와 해양은 따뜻해지고, 눈과 빙하의 양은 줄어들고, 해수면은 상승하고, 해양산성화(Ocean acidification)가 진행 중인 것은 데이터로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어요. 따라서 온실가스의 증가와 지구온난화간에는 상당한 연결고리가 있으며, 지구온난화는 명백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양산성화 (Ocean acidification)
바닷물의 수소 이온 농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대기 중의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 양이 많아지면 바다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 또한 증가하게 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양은 연간 CO2 배출량의 약 23%를 흡수하여,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해요. 하지만 바다가 흡수된 이산화탄소는 물(H2O)과 만나면 탄산이 발생하게 되고, 해양이 점점 산성화가 되는데 이로 인해 해양의 화학적 특성도 바뀌게 되어 해양생물이 살아가는데 문제가 됩니다.
지구의 평균 온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말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