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전하는 마음
들끓던 내 사랑을 온갖 언어로 표현해 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지.
이별의 고통을, 사랑의 기쁨을
한없는 서정에 잠겨
절절히 써 내려가던 시절도 있었지.
무모하고 덧없는 짓인 줄 몰랐던
오래전의 이야기이지만.
이 세상에 사랑을 담을 수 있는 언어는 없다네.
사랑은 항상 언어 그 너머에 존재하지.
말 없는 침묵과 아무것도 쓰지 못한 빈 종이 위
젖은 눈동자와 따뜻한 손 안.
진정 말하고 싶은 사랑은 언제나 언어를 초월한 곳에 있어서
이제껏 그 사랑을 온전히 말 한 자는 아무도 없다네.
사랑을 묻고 답하는 일은
그저 부질없는 짓.
사랑을 묻고 싶을 때는 그대의 눈동자를 본다네.
궁금한 모든 것이 그 안에 있지.
어느 날 그대의 눈동자에 온기가 사라지면
그때는 사랑을 물을 필요가 없다네.
사랑은 이미 사라진 후일 테니.
사랑하는 동안에는 사랑을 알지.
사랑을 아는 동안에는 그저 사랑만 할 뿐.
내 지금은 그런 줄 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