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전하는 마음
날이 너무 좋아서
봄이 너무 눈부셔서
휠체어에 탄 어머님을 요양원 뜰로 모시고 나왔다.
“어머님, 벚꽃이 예쁘죠?”
벚꽃을 따서 손에 쥐여주려고 하니 입을 벌린다.
나의 시어머님은 이제 진짜 아이가 되었다.
단어도 잊어버리신 어머님은 꽃이 꽃인 줄 아실까?
총명하고 기억력이 비상하게 좋아 그 어렵던 한자도 줄줄 읽으셨던 나의 어머님은 어느 시절로 흘러가 버린 걸까?
세월은 흐르고 기억은 가뭇없이 사라진 자리에 혼자 오도카니 있을 어머님 생각을 하면 서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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