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오늘 학교에서 창피했던 일을 말한다.
과학시간.
" 온실에 온도계가 왜 필요하지? oo학생?"
내 딸이다.
" 온실의 온도를 잴 필요가 있어서요"
라고 했단다.
나도 사실 이 대답이 왜 잘못된줄 모르겠다.
아이도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 들었단다.
하지만 깊히 들어있는 본질을 꿰뚫는 대답이 아니라면 선생님과 말장난하는 대답으로 들렸을 가능성을 1% 인정한다.
그 1% 때문에 선생님은 아이를 자리에서 일으켜 무안을 주었다.
"온실의 온도는 왜 잴 필요가 있을까?" 라고 왜 묻지 못했을까?
그 얘기를 들으며 탄식과 화가 났고, 무안했을 딸이 안쓰러우면서 동시에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숱하게 많은 모욕과 억울했던 순간들.
억울하게 맞았고, 인격모독을 당했던 학창시절.
나는 그것을 어떻게 이겨내고 자랄 수 있었을까.
예민한 사항이다.
갑질 학부모들로 선생님들이 자살을 해대며 교권추락이라며 난리가 났다.
존경할 선생님들이 분명히 있고 몰상식한 학부모들도 있다, 인정.
하지만 교권을 앞세워 존경받지 못한 "직업" 선생님들도 분명히 있다.
그 어떤것도 일반화할 수는 없다.
내가 그렇게 숱한 상식이하의 선생(님)들 밑에서 배우고 자랐어도 이렇게 정상적으로 살 수 있듯이
오늘 내 아이의 민망함도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로 묻어야 한다.
그런데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지난날의 선생(님)들로부터 받았던 부당함들이,
오늘 내 아이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떠오르는건..
잊고 있었을 뿐,
40이 넘은 이 나이에도 생각이 날만큼 작은 상처들로 아직 자리 잡고 있었구나.
선생님들은 정말..
이 나라와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의 장래를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그 사명감과 사랑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했으면..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