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랑하는 법

나보다 덜 사랑하는 법을 익히기

계속 사랑받으려면 상대방을 나보다 더 사랑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동안의 짧은 역사를 돌아볼 때, 상대방을 나보다 더 사랑하고 있음을 상대방이 느낀 순간마다, 툭, 하고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관계는 끝이 났다.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만큼 그 시간과 활력을 나에게 쏟는 연습도 해야 한다. 짝사랑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랑을 원한다면 특히 그렇다.

누군가와 함께 발맞춰 걷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바로 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연인을 나보다 더 사랑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나를 갈아 넣어서 그를 사랑하고 싶은 순간들이 가끔 있다. 그런 마음이 들 때면 가라앉을 때까지 그 마음을 억누른다. 가라앉지 않는다면 적어도 들키지 않으려고 한다. 외롭고 고요한 스스로와의 신경전에 녹초가 되기도 하지만, 상대방을 위한 사랑도 아니고 나를 위한 사랑도 아님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나를 잃어가는 소리가 들린다면, 상대방을 사랑하기를 멈추고 자신을 돌보아야 할 때가 왔음을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