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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부하는 아빠 Jan 11. 2023

13. 경제냐, 수학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지난주 토요일 오후,

둘째 장난감의 당근 거래가 있었다.

둘째와 함께 가려고 아침부터 준비했는데, 

둘째는 오후에 있을 학원 시험 공부해야 한다고 

나 혼자 가라고 한다. 


고민되었다. 


아들에게 물물 교환과 경제관념을 

가르쳐 주기 위해 억지로라도 데리고 가야 할는지, 

아침부터 씩씩 거리며 시험 준비하고 있는 

아들을 격려해줘야 할지,


옆에서 아내가 한마디 한다. 

아침부터 자기가 준비하고 있는 건데

 중간에 멈추고 데려갈 수 있겠냐고? 


아내가 말하면 조건 반사로 늘 하던 말인 

"그건 아니고"가 바로 나갈 뻔했지만 

둘째의 끙끙대는 뒷모습을 보니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둘째를 집에 두고 혼자서 당근 거래하고, 

집에 오다 시험 보러 나가는 둘째를 만났다. 

머리 한번 쓱쓱 쓰다듬어 줬다. 


두 시간 뒤 히히 거리며 둘째가 들어온다. 


사는 데는 경제개념이 중요하고, 

시험에는 수학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아침부터 투덜대면서도 

자기가 선택한 일을 하고 온 

둘째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경제 개념을 제대로 가르쳐 주기 위해 

거래 대금 2만 원 중 사전에 약속한 

대행 수수료 5천 원은 확실하게 띄었다. 


내일 아마스빈 버블 티 하나 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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