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뭔가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고흐
사회복지사로 2년간 일했다. 맞지 않는 보수적인 조직체계와, 그 체계에 갇혀있는 고인물들 속에서 화살을 나에게 끊임없이 돌린 결과 우울증도 얻었다. 여느 때처럼 불합리한 대우를 당하던 날, 회사보다는 나를 위하자는 생각으로 퇴사를 결심했다. 3N살에 안정적인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온 나름의 첫 번째 모험이었다.
사회복지사를 하기로 결정하기 이전 마케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마케팅이 뭔지는 잘 몰랐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는 게 멋져보였다. 잠깐의 휴식기간을 가진 후 3개월간의 마케팅 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 대학생 때도 발표와 팀플만은 피해오던 나에게 그 두 가지가 전부라는 부트캠프는 두려움 그 자체였지만, 두 번째 모험을 결심했다.
걱정이 무색하게도 세달의 시간은 빠르고 알차게도 흘러갔고, 우수 수강생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부트캠프를 무사히 수료했다. 나에게 거대한 산처럼 느껴지던 퇴사, 마케터 도전과 같은 일들이 막상 닥쳐보니 텔레토비에 등장하곤 하던 작은 동산처럼 느껴졌다. 모험을 결심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알 수 없었을 감정이었다.
‘결국 난 마케터로 당당하게 취업했다‘라는 결론으로 마무리되면 참 좋겠지만, 아직은 콘텐츠 마케터라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취준중이다. 기약 없는 취준생이라는타이틀에 때로는 불안하지만 부트캠프에서 만난 좋은 동료들과 서로 이것저것 나누며 부단히 나아가고 있다.
고흐는 ’우리에게 뭔가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는 말을 남겼다. 모험 중에 있는 사람으로써 참 의지와 위로가 되는 말이다. 나와 같은 고민에 잠 못 드는 이가 있다면 이 문장을 조심스레 공유 해주고 싶다.
*글을 쓴 시점은 9월 30일이며 현재는 감사히도 인턴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
*우울증 약은 사회복지쪽 탈출(?) 무렵 끊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