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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필 Sep 10. 2020

Smile 세상과의 만남

감정 영수증 드릴까요?

Smile 세상과의 만남


2017년 가을 Maker Faire Seoul 행사는 Smile을 세상에 알리는 첫 큰 무대였습니다.


하루 동안의 제 감정을 분석해 감정 영수증을 제공해주는 Smile을 관람객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소개하면 좋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전시 내내 하하 호호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으로는 얼핏 제 모습이 바보 같아 보일 것 같고,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쇼윈도 안의 마네킹 보듯 스쳐 지나갈 것만 같았습니다.


사람들을 웃게 해 보자.


거울 얼굴을 가진 스마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짓습니다. Smile은 그 모습을 보고 따라 웃었고, 이 정도면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인터랙션입니다.


웃어 보고, 찡그려 보고, 멍하니 가만히 있어 보고...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다양한 감정을 Smile에게 소비합니다. Smile이 신나게 노래할 때까지...

Smile 체험 후 감정 영수증을 받는 어린이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우울한 사람도 지친 사람들도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커피 소년 - '행복의 주문'


감정 분석을 마친 Smile이 신나게 노래하며 춤을 춥니다. 귀여운 Smile의 춤사위(?)를 지켜보고 있다 보면, 태어나 처음 보는 영수증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영수증 안에는 다양한 감정(행복, 화남, 슬픔 등) 소비에 대한 가격과 가장 환하게 웃은 사진이 보입니다.



"이게 뭐예요?"

"방금 소비하신 감정에 대한 영수증이에요. 행복한 감정 23,600원 소비하셨습니다."


주위에서 슬쩍 훔쳐보던 사람들이 너도 나도 Smile 영수증을 받고자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점심 식사도 하지 않고 손님을 맞이합니다.


"여기에 이름 써 주세요. 소중한 감정 소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작가 보관용 영수증에 친필 서명을 받고, 소비자용 영수증을 드리며 전하는 행복하라는 인사가 1,000번 넘게 이어집니다.

점심도 못 먹고 몸은 녹초가 되어갔지만, 소비해주시는 좋은 감정들이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줍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한 번 웃어보네요."


많은 분들이 행복해하시며 인사를 건네고 떠납니다. 그동안 고맙다는 말을 이처럼 많이 들어본 전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더 고맙습니다. 제가 더 행복합니다.


Smile은 제게 큰 행복을 주었습니다. Smile을 만나주신 많은 분들의 미소가 저를 더 미소 짓게 해 줍니다.

작가의 책상 위에 있을 때보다 사람들의 미소를 만날 때, Smile은 더 빛나는 것 같습니다. Smile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행복을 전하는 Smile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분들의 미소를 만나게 될까요?


Smile 체험
Maker Faire Seoul 2017에서 발행한 영수증 일부


"Smile"은 감정 영수증을 발급해주는 Interactive Media Art 작품입니다.
http://devart.kr/blog/archives/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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