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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필 Jun 06. 2022

Melody drops

작가노트

똑, 똑, 똑...

작은 물방울들이 떨어집니다.

아주 작은 흔적만 남긴 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세상엔 이름도 빛도 없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작은 물방울이 되어 세상을 살포시 적셔줍니다.

힘들어 내려놓고 싶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또 한 번 물방울이 됩니다.



성소에서 시작된 작은 물이 건널 수 없는 강을 이루리라.


작은 물방울들은 각자의 색과 속도로 세상에 떨어지며 다양한 소리를 냅니다.

그 소리들은 함께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힘듦을 행복으로 바꾸는 마법 같은 멜로디입니다.

이 물방울들이 모여 큰 강을 이루고 세상에 꼭 필요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냅니다.


이 물방울들은 이 시대 치료제와 같은 분들의 땀과 눈물입니다.

혹시 지금 이 눈물을 흘리며 지치고 힘든 분이 계시다면 감사와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수고가 아름다운 멜로디가 되어 건널 수 없는 강물 같이 많은 분들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코로나가 발생했습니다.

일상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어찌할 줄을 모릅니다.


위기가 닥쳐오니 물방울들의 멜로디가 더 잘 들려옵니다.

자신의 것을 다 내려놓고 헌신하는 많은 분들의 모습 속에서 희망을 발견합니다.


참 고맙습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일까?

나는 어떤 색이고 어떤 소리를 내고 있나?

나는 지금 어디로 흘러가서 누구를 만나게 될까?


저는 지극히 작은 사람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게 큰 행복이라 이야기하고 다니지만, 정작 그 도움의 크기가 너무나 미약함에 항상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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