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때부터 시작된 딸의 사춘기는
중3이 되도록 끝날 생각이 없다.
그녀의 생리주기와 나의 생리주기가
겹칠 때면 예외 없이 예민해진 우리는
전쟁을 한바탕씩 치른다.
남편과 부부싸움 때는 몇 날며칠 말 안 하기
공법을 시공해 이기는 나지만
그녀와의 싸움은 남편과의 싸움보다
치열하면서도 마지막은 늘 내가 백기를 들게 된다.
그녀는 본인은 사춘기가 더 이상 아니고
자아가 다 형성되었기에 이젠 자기와
맞지 않는 고루한 나의 이야기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상황에 버럭으로 늘 응수하던 나였지만
그래 나도 이젠 달라지자 싶어
집에 들어오는 통금시간과 핸드폰 사용시간
만큼은 지켜달라 그 외엔 그녀에게 바라는
것이 없다며 끓는 나의 속을 숨기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번에 그녀의 속이 끓는 것 같다.
자식에게 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나는 이 상황에
왜 승부욕이 생기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