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레인 Jul 16. 2024

다 괜찮아지고 있다.

2023년과 현재까지 겪는 건.. 인간적으로 믿었던 사람들이 내게 한 행위들에 대한 배신에 대한 아픔이었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밝은 척 하면서도 사실 내 마음속에는 슬픔, 분노가 자리 잡고 있었다. 


방금 전에도 이 곳에 긴 글을 썼다가 지웠다. 언젠가는 꺼낼 수가 있겠지.. 


그나마 최근에 상담사 분과 하는 짧은 상담을 통해서 조금씩 덜어내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냄으로써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조금씩 발견하는 것 같다. 





어제는 정말 그 어떤 부정적인 기분도 느끼기 싫어서.. 

시간을 내서 좋아하는 공원에 가서 혼자 걷고, 풍경을 보며 잠시 멍을 때렸다. 


최근에는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아왔나, 선택을 잘못했나..라는 생각들이 정말 많이 들었었다. 

사실 선택권은 내게 없었고, 주어지는대로 그저 열심히 살아온 것뿐인데.. 그럼에도, 모든 것들이 잘못된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 기준으로는 삼십대 중반의 나이에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없는 게 잘못되었기에 교민들에게 항상 걱정 어린 말들을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였다. 공부를 해서 뭐 하니, 미술을 해서 뭐 하니,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어야지 등등.. 


언제나 인생에서 기회는 있었지만.. 여자의 역할을 너무 당연하게 요구하는 남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나는 다른 친구들처럼 헌신적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어쩌면 내가 너무 나 밖에 모르는 인간으로 이기적으로 변해온 것이고. 


무엇보다 모처럼 내가 그렇게 해주고 싶은 사람을 만났어도, 인연이라는게 절대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팩트겠지. 





얼마 전에 한국 신문 기자님과 인터뷰를 했는데, 나 정말 열심히 잘 살았구나 싶었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 좀 힘드네. 


아, 그제도 어제도.. 방금 전의 오늘도.. 어플라이 한 것들에 대해 '거절' 혹은 '되지 않았습니다'라는 이메일들이 왔는데, 왜 날 잡아서 한꺼번에 오는 거지?! 그래..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괜찮다. 덕분에 마음이 좀 싱숭생숭. 

하지만 한번만 이 기분을 겪으면 되니, 왠지 이득인 이상한 기분. 


더 좋은 일이 있으려나보다. 


대운이 들어왔다는데, 뭐지? 

올해 교통사고도 사고도 10년 만에 두 번이나 나고.. 작년 연말까지 원인 모르게 엄청 아팠고..

인간관계는 180도 뒤집어졌으며.. 생각처럼 뭐가 잘 안 되는데, 사는 환경도 달라지고... 

삶이 지금 내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갈려나보다 싶다. 기대해 보도록 하지. 


뭐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물가를 걷고는 했다. 





호주의 상징인 골든 와 틀이 여기저기에 활짝 피었다. 

그저 내가 활짝 피어날만한 계절이 아직 안 온 건가 싶다. 


오늘은 힘내서.. 정말 하기 싫었던 논문과 전시회 제안서들을 잘 써봐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