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대하던 문화센터 수업이 있는 날이다.
문센 수업룩, 문센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기도, 엄마도 꾸미고 오는 곳이지만 나는 아기 이유식 먹이고 하다 보니 아기도, 나도 꾸밀 시간도, 정신도 없이 간신히 문화센터 시간에 맞게 도착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도착한 이곳에는 아기들과 엄마들, 그리고 아빠 한 분도 계셨다.
텐션이 높고 아기를 잘 다룰 것처럼 보이는 선생님은 씩씩하게 아기 출석을 부르고 아기 체조로 수업을 시작한다.
오늘은 버섯 촉감 체험이라고 한다. 귀여운 버섯 모자를 씌우고 아기들에게 버섯 장난감을 준다.
순조롭게 진행되나 싶은 찰나, 바로 옆의 아기가 운다. 아기 엄마가 달래도 잘 안 달래지는 것 같아서 나는 내 가방에 든 과자를 주려고 몸을 비틀었다.
그런데 그때.
쿵 소리가 난다.
아차.
실수했다.
나의 아기가 이제 앉기 시작해서 아직 중심을 잘 잡지 못한다. 내가 제대로 지켜보지 않은 사이,
내 아기가 뒤로 머리를 쿵 박았다.
나는 너무 놀래서 내 아기를 안아 달래주었다.
하지만 아기는 울기 시작했고 덕분에 반대쪽 옆에 있던 아기까지 울기 시작했다.
울음은 아기끼리 전염되어 온 문화센터가 울음바다가 되었다.
이런.
나는 옆에 있는 아기 달래주려고 과자 주려고 그랬던 것이었는데 내 새끼는 넘어지고, 심지어 과자는 옆에 있는 아기한테 주지도 못했다.
옆에 있는 아기를 달래기는커녕 안 울던 다른 애기까지 울려 민폐만 되었다.
첫 문화센터 수업인데 땀이 뻘뻘 났다.
그 와중에 우리 아기가 머리 쿵해서 다치지는 않았을까 노심초사하였다.
다음부터는 아기가 앉아있을 때 꼭 내가 지지대를 만들어줘야지.
남들을 도울 거면 돕고 내 새끼를 잘 보려면 잘 보자. 내 새끼를 잘 보는 것이 남들도 돕는 일이다.
첫
문화센터의 교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