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아닌 숲을 보자
오늘은 민감성 피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고 피부에 나타난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피부유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위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국의 20대-40대 여성에게 가장 흔한 피부유형은 OSNT(지성, 민감성, 비색소성, 탄력성) 유형이며, 두 번째로 흔한 유형은 DSNT(건성, 민감성, 비색소성, 탄력성) 유형입니다.
50대가 되면 피지 분비가 줄면서 DSNT 유형이 가장 흔해지고, 그다음이 OSNT 유형으로 순위가 바뀌지만,
여전히 민감성 피부를 갖고 계신 분들이 가장 많으시죠!
우선 피부가 민감하다는 것은
외부 자극에 의해 쉽게 가렵거나 따갑거나 붉어지거나 땅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예민한 피부로 인해 피부과를 내원하신 분들은 대부분 스스로 관리도 열심히 하시고 다양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점점 더 심해져서 내원을 하시게 됩니다.
앞서 다양한 피부유형에 대해 말씀드린 것처럼
https://brunch.co.kr/@element/6
최근 피부과 전문의들은 피부유형을 분류할 때 레슬리 바우만 박사가 제시한 방법에 따라 16가지로 분류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16가지 분류도 불충분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고 진료를 볼 때는 더 세부적으로 구분하여 보고 있기는 하지만요,
일단 Dr. 바우만은 민감성 피부를 다시 5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여드름 면포 ± 염증성 구진 및 농포가 동반된 전형적인 여드름 병변이 동반
혈관이 확장되면서 피부수분손실이 늘어나고 홍조, 구진, 농포 등 염증성 병변이 동반
특정 물질에 의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 접촉피부염 병변이 동반. 다른 사람에게 좋은 성분도 나에게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일 수 있음
특별한 증상은 없으면서 쉽게 따갑거나 붉어지는 등 주관적 불편함을 느끼는 유형. 피부장벽 손상이 있거나
진피층에 염증세포들이 모여 있거나 단순한 신경감각의 이상 때문일 수 있음
두피, 얼굴 및 상부 체간 등 피지의 분비가 많은 신체 부위에 홍반과 인설을 동반하는 만성 염증성 병변이 동반
물론 민감성 피부의 경우 위의 증상 중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보다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grade도 +/++/+++ 로 구분이 가능하고요.
그러나 일시적으로 여드름이 한 두 개 생겼다고 얼굴피부 전체가 민감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특정부위의 증상보다는 피부 전체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나무보다는 숲을 볼 줄 알아야 하죠!
그리고 유전적으로 남들보다 조금 더 피부가 예민할 수는 있지만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이나, 외부환경, 생활습관, 적절한 치료 등에 의해 얼마든지 저항성 피부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특히 민감성 피부는 이미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인이 되는 부분을 알아내고 교정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야 근본적인 치료 및 예방이 가능하니까요.
저도 중고등학교 때는 피지도 많고 여드름이 많이 발생하여 수시로 세안을 하여 피부장벽의 손상도 심한
Oily Dehydrated S1++ Non-pigmented Tight 피부유형이었다면,
현재는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어 트러블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Oily Hydrated Resistant Non-pigmented Wrinkled 피부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도 피부탄력에 대한 치료를 받고 싶은데, 현재는 혼자 진료를 보고 있다 보니 해주실 분이 안 계셔서 너무 아쉽습니다..ㅠㅠ
다음에는 피부의 장벽기능과 튼튼한 장벽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