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저무는 한해
처음으로 혼자 건강검진을 받았다. 두려움이 앞섰지만 더 미루면 한해를 온전히 보내줄 수 없을 것 같았다. 이제 어떤 보호자도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비로소 독. 립. 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인간관계의 의미에 대해 찬찬히 짚어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함께 웃고 떠들다 보면 시간 지나는 줄 몰랐었던 친구들과 마냥 존경스러웠던 부모님들과 주위의 어른들. 그 의미에 대해 되짚어보게 되는 순간이 많아졌다.
왜서인지 자꾸만 남의 말에 흥미를 잃어간다. 내 인간관계가 너무나 좁고 얄팍해서일까. 사람과의 관계에서조차 가치를 따져가며 재게 된다.
팽팽하던 끈을 잠시 느슨하게 풀어주려고 한다. 거리를 두자. 당분간 혼자 외로움의 끝을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엔 사무치도록 주변의 사람들이 그리워지겠지. 그때 다시 한번 소중한 인연들을 되새기도록 하자. 지금 이 이기적인 마음으로 그들을 마주한다면 어떤 실수를 할지 나조차도 가늠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