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불안하고 초조한 현실을 이겨내는 힘은 20년 넘게 해온 유럽여행 가이드를 하는 것이다.
20년 넘게 6개월은 유럽에서 6개월은 부산에서 보낸 시간들이 코로나로 인해서 3년간 막혀 있어서 브런치에 글을 쓰고 부산에 있는 구청의 평생학습관을 다니며 강의를 했다.
코로나가 풀리면서 부산에 있는 시간보다 유럽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 사이 아내가 많이 아팠지만 아직도 학교에다니는 자식을 위해 아내는 남편의 유럽출장을 인정해 줄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 이후 긴 출장과 다양한 여행자를 만나는 시간들은 처음에는 신이 났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나를 지치게 했다. 20일간의 서유럽 인솔에 이어 다시 12일간의 스페엔 포르투갈 인솔을 마칠 즈음 부산 중구청에서 강의가 들어욌다.
코로니 시기 부산의 대부분의 구청에서 강의를 한 후라 쉽게 강의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드렸다.
이번 유럽여행의 마지막 팀을 보내고 홀로 바르셀로나에 남아 내일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식사도 거른 채 호텔에 하루종일 잠을 잤다.
한국에 도착한 분들이 보내는 카톡인사로 잠을 깨고 답인사를 드리고 저녁을 먹었다.
낯선 일상에서 일상에 묻힌 자기를 만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안아주기 위해 여행을 한다고 마지막 버스에서 말했던 기억이 부끄럽게 떠오른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 자신을 만나고 사랑해 주며 그로 인해 자신의 삶과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는 진심이 전달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한다.
이제 귀국하면 여행지가 아니라 강의실에서 아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여행이며 그로 인해 세상이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강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현실은 그보다 훨씬 혹독하고
자비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진심으로 강의를 할 것이다. 그것이 내게 주어진 일이기때문이다.